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美신용강등 1년.. S&P는 "우리가 옳았다"

시계아이콘01분 2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전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친 지 1년이 지났지만 사태의 주역인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여전히 꿋꿋하다. 미 10년만기 국채가 1년 전보다 오히려 더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당분간 신용등급 상향조정은 없다는 입장이다.


당시 결정을 총괄한 존 챔버스 S&P 국채신용등급평가위원회 의장(56)은 6일(현지시간)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S&P의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면서 “신용등급 하향을 기점으로 향후 5년간 미국 국가부채에 대한 전망은 오히려 더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주말이었던 2011년 8월5일, S&P는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을 둘러싼 민주·공화 양당간의 정치적 교착상태와 불투명한 미국 재정적자 감축 전망을 이유로 미국 장기국채등급을 최고등급인 ‘트리플A(AAA)’에서 ‘AA+’로 한 단계 떨어뜨렸다. 앞서 의회에서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며 법안 통과에 성공했고 다른 신평사 무디스·피치는 신용등급을 유지했기에 시장의 충격은 컸다. 첫날 뉴욕증시는 7% 가까이 급락했고, 격앙된 미국 정부는 평가 적정성을 문제삼으며 S&P와 날선 설전을 벌였다.


1년 뒤인 지금 S&P의 결정은 거의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당시 2.6%에서 지난달 1.4%대까지 떨어지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세계 경제의 만성질환이 된 유로존 부채위기, 중국을 필두로 한 세계경제의 성장세 둔화 등에 미 국채는 안전자산으로 몸값이 더욱 뛰었다.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거리낌없이 “우리에게 미국은 여전히 AAA등급” 이라고 말할 정도다.

그러나 S&P의 경고가 빗나간 것은 아니다. 미국의 국가부채는 여전히 막대한 수준이고 더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경제상황은 1년전보다 더 악화됐고, 의회는 ‘재정절벽(fiscal cliff, 내년부터 시작되는 1조2000억달러 규모 연방예산 자동삭감에 따른 경제 전반에 미칠 충격)’을 막기 위해 다시 지난한 합의를 이어가야 하지만 대선 정국 등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S&P의 결정은 과연 옳은 것이었나를 두고 월가 전문가들의 의견 역시 엇갈린다. 대부분은 “미국의 신용문제에 대해 너무 비관적이었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일부 소수는 더욱 암울해진 글로벌 경제를 볼 때 오히려 너무 낙관적이었다는 의견을 내기도 한다.


S&P의 지적대로 미국의 국가부채 규모는 2008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40%에서 71%로 더욱 늘었다. 그러나 120%를 넘어가는 이탈리아 등에 비하면 선진국 중에서는 그나마 양호한 편이다. 폴 크루그먼 프린스톤대 교수 등은 “미국은 국가부채 이자비용을 충당할 능력이 충분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AD

이에 대해 챔버스는 “문제는 부채의 현황이 아니라 그 향방이다”라고 말한다. 그는 부채위기에 빠진 유럽국가들을 예로 들며, “지난 10년 동안 우리가 유럽 재정위기국들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렸을 때 시장은 모두 틀렸다고 했지만, 지금은 누구도 그렇게 말하지 못한다”라고 강조했다.


적어도 당시 S&P가 신용강등의 이유로 댔던 이유, 즉 미 정부와 의회가 안정적이고 효과적이며 예측가능하게 경제 전반을 운영할 수 있느냐에 대한 문제의식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이던 해리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재정절벽 문제는 S&P가 옳았다는 반증”이라면서 “취약한 것은 미국 경제 자체가 아니라, 미국 경제의 ‘거버넌스(운영·관리)’다” 라고 꼬집었다.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