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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 어딨어요?" 특성화고 학생들의 이열치열 취업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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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학교 각종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취업특강 실시..취업희망자> 진학희망자

"방학이 어딨어요?" 특성화고 학생들의 이열치열 취업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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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여름방학'이 중요한 것은 특성화고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이미 취업에 성공한 학생들은 한시름을 돌리고 있지만, 하반기 공채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여름방학에도 취업준비 삼매경이다. 이들 학생들은 각종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서 '고졸취업'과 관련한 정보를 주고받는가 하면, 학교에서 운영하는 방과후학교나 취업특강 프로그램을 듣는다.

경기도 소재 특성화고를 다니는 김 모(18)양은 "규모가 작더라도 고졸 출신이 비교적 차별없이 직장을 다닐 수 있는 곳을 알아보고 있다"며 "면접이나 자기소개서 작성 등에 대해서는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 부족한 점을 고쳐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각 학교에서도 여름방학 취업특강 및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운영에 돌입했다. 특히 학생들 수요에 맞춰 다양한 자격증 대비반을 개설하는 학교도 있다.


서울 성동글로벌경영고등학교는 여름방학 중 학교에서 취업희망자를 대상으로 경제특강 및 취업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김도영 취업교육부장은 "전산회계, 디자인실기, 워드 엑셀, 컴퓨터활용능력에서부터 트랜드 실무 패턴 등 다양한 강좌를 제공하고 있다"며 "60%가 넘는 학생들이 방학 중에도 아침부터 나와 열심히 수업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주로 선호하는 곳은 대기업, 금융권, 증권사 등이다. 원하는 기업에 맞춰 학생들은 증권투자상담사나 펀드투자상담사, 은행테러 등 자격증 준비에도 여념이 없다. 성적이 우수한 일부 학생들은 이미 상당수가 상반기 채용에 성공했고, 남은 학생들은 하반기 일부 은행과 공기업 등의 채용에 대비하고 있다. 일각에서 '고졸취업'의 문제로 지적하고 있는 '정착률'을 높이기 위해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취업 대상 기업을 선별해주는 곳도 있다.


동구마케팅고등학교는 학생들을 취업시킬 기업으로 세 가지 조건을 내걸고 있다. 전광훈 취업지도부 교사는 "최저 연봉이 1800만원 이상인 기업에 한해 추천하고 있다"며 "또 중소기업 중에서도 여직원 비율이 최소 10명 이상인 곳과 사무직을 우선으로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노력 덕분에 지난해 151명의 학생들이 취업에 성공했는데, 재취업한 5명을 제외한 146명이 꾸준히 회사를 다니고 있다. 현재 이 학교 3학년 학생들은 외부강사들이 실시하고 있는 각종 특강에 참가하거나 금융, 부동산 등 원하는 분야의 취업영재반 활동을 하면서 방학을 보내고 있다.


경기기계공고에서도 기능 영재반 학생들이 각종 공모전이나 기능대호에 나갈 준비에 여념이 없다. 학교에서는 기계, 전기, 전자 등 학생들의 전공에 맞는 맞춤형 취업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취업지원관 같은 도우미도 두고 있다. 박죄훈 취업담당 부장은 "이미 상반기에만 40%의 학생이 대기업과 은행권 등에 채용이 됐다"며 "현재 남은 학생들은 방과후 활동으로 취업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앞장서서 '고졸채용'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결과, 어느 해보다 상반기 취업이 활발히 진행됐다. 이에 학생들의 인식도 변해 진학희망자보다는 취업희망자 비중이 더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저학년으로 갈수록 이 같은 '역전'현상은 더욱 심화된 상태다. 박죄훈 경기기계공고 부장은 "3학년은 68%가 취업희망자인데 1학년은 82%나 된다"고 설명했다.


고졸취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각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도 고졸취업 카페 등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이같은 카페에서 학생들은 2013공무원 특채를 위한 스터디를 모집하거나, 합격스펙을 공유하기도 한다. 한 특성화고 학생(18)은 "실제 합격한 사람들에게 면접 노하우를 얻기 위해 취업 카페 게시물을 자주 읽는다"고 말했다.


류장경 서울시교육청 진로직업교육과 장학사는 "전에는 취업희망자가 20%, 진학희망자가 80%였다면 지금은 역전됐다"며 "취업희망자가 각 학교마다 70~80% 정도 되며, 저학년으로 내려갈수록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류 장학사는 "대기업, 은행권 위주에서 벗어나 중소기업중앙회에서도 각 학교의 신청을 받아 '찾아가는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졸취업이 활성화되다 보니 학교 간 경쟁도 치열해졌다. 이전에는 일부 학교에서만 집중적으로 채용이 진행됐지만 최근에는 각 학교에서도 서로 많은 학생들을 취업하기 위해 앞다투어 관리하고 있다. 한 취업담당 교사는 "원래 취업이 잘되던 학교의 취업률은 다소 하락하고, 못하던 학교의 취업률은 올라갔다"며 "그러나 취업이 많이 진행돼 전체적으로 평균치가 올라갔다"고 말했다.


이용훈 일신여상 취업 부장은 "학생들이 취업에 의욕을 가지고 준비해주니 보람을 느낀다"며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방학'은 즐기는 개념이 아니라 본인이 원하는 진로를 찾아 거기에 맞는 훈련을 하는 기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더 많은 채용이 이뤄져 우리 사회가 학력 중심이 아닌 능력 중심으로 가야할 것"이라 강조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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