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점을 파악하기 위한 투자자들의 노력은 “미세한 최초의 파동이 어디에서 시작될까”라는 의문에서 기인한다. 최초의 파동이 있어야 다음의 파동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가치에 대한 자각에서든 어떤 근거에서든, 파동이 있어야 주가가 움직일 수 있게 된다. 대부분 최초의 파동은 가치투자자들의 접근에서부터 시작된다.
기술적 분석을 통한 저평가주를 찾는 과정에서 “저 종목 주가가 움직이네” “파동하기 시작했다”는 추세모멘텀을 찾게 된다. 기술적 분석에 있어 근거 있는 미세한 파동의 시점이 투자자들이 찾는 바로 ‘저점’이라 할 수 있다. 저점에서의 파동은 가치투자 분석을 해도 중대형주에서 투자가 이뤄져야 신뢰할 수 있는 파동을 예측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증시의 저점을 알고 투자환경을 알고자 한다면 코스피지수와 글로벌 상대강도의 상관관계도 잘 살펴야 한다. 유시우 펀다트랙 대표는 “올해 4월 13일 코스피 지수가 2008.91포인트를 기록할 당시 상대강도는 101.19%에 달했다”며 “상대강도가 계속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 7월 17일 코스피 지수가 1821.96포인트를 기록할 당시 81.05%로 상대강도가 가장 약했던 시점을 비교해 보면 저점의 상관관계를 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달 들어 1일에는 87.3%에 달해 상대강도가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글로벌 주가가 상승하면 상대강도는 더 많이 상승할 수 있고 하락하더라도 상대적으로 하락세가 약하게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글로벌 증시와 코스피를 비교해, 역사적 고점과 저점을 분석하면 코스피 고점과 저점대비 개별 종목이 80%~100% 사이를 왕복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증시대비 코스피 상대강도의 회복이 국내증시의 회복과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유시우 대표는 “저점은 상승을 위한 주가파동의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주식을 사거나 팔면서 상승파를 아무도 알 수는 없겠지만 기존의 저점을 잠재적인 저점으로 파악하고 단기 저점을 연결해 놓은 구간에서 매수하면 추세를 읽음으로써 저점을 파악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또 저점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시장과 개별종목을 같이 비교해 개별종목의 모멘텀과 지수의 파동이 연결돼 있음을 잘 살펴야 한다”며 “한국 시장이 글로벌 증시에서 2.3%에 불과한 비중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글로벌 시장까지 읽어낼 수 있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로벌 시장의 반응을 읽기 위해서는 GDP성장률과 같은 자료를 기준으로 상관관계를 파악해 글로벌 증시의 파동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유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PBR도 증시의 저점을 인식할 수 있는 중요한 팩터로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최근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의 분석에서 ‘지난해 8월 이후의 급격한 조정장에서도 코스피 지수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04배에서 지지선을 형성했다’고 강조한 것을 잘 살펴야 할 것”이라며 “강 팀장이 PBR 1배 근처인 1800 아래로 내려온 지금은 적극 주식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할 시점이라고 말한 것을 살펴보면 기술적 분석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의 강조점은 글로벌 증시에서의 PBR을 인식하고 3년 이내의 역사적 고점과 저점을 파악해 지수에 대한 다이버전스를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코노믹 리뷰 조윤성 기자 korea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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