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집값이 매년 5%포인트씩 5년간 하락할 경우 전체 가계부채에서 한계가구가 차지하는 부채 비중이 10%를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월말 기준 한계가구는 전체 부채가구의 2.2%를 차지해 1년 전보다 0.3%포인트 증가했다. 한계가구란 가구당 소득대비 원리금 상환비율(DSR)이 40%를 초과하고, 총자산에서 총부채를 뺀 순자산이 마이너스인 가구를 말한다.
지난해 3월 기준으로 한계가구의 빚은 전체 가계부채의 7.3%를 차지했다. 한은은 주택가격이 매년 5%포인트씩 하락한다고 가정할 경우 한계가구의 부채비중은 7.3%에서 10.7%로 3.4%포인트 급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은 이와함께 저축률과 가처분소득 증가율이 낮아진 것도 가계 빚 증가의 이유로 꼽았다. 1997년 외환위기 이전에는 자산보유가 대폭 늘었지만 높은 가처분소득 증가세와 가계저축률이 이를 완충하며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연 3.2%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가처분소득 증가세와 저축률이 크게 낮아졌다. 이 때문에 금융위기 전까지 가계부채 비율은 연 6.8%포인트씩 가파르게 확대되다가 금융위기 이후엔 연 4.3%포인트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한은 경제연구원의 손종칠 전문연구원은 "한계가구와 이에 근접한 가구들에 대한 선제적 부채조정이 필요하다"며 "총량 수준에서 가계부채 비율의 안정화를 조속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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