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문화·오락수지, 3개월간 7270만달러 흑자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K-팝(pop)' 등 한류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올해 들어 문화 상품과 관련된 수지가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 동안 서비스수지의 한 항목인 개인·문화·오락서비스 수지는 727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3월과 5월은 각각 3010만달러의 흑자를 보여,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 수준을 보였다. 6월엔 다시 460만달러 적자로 돌아서긴 했지만 이 수지가 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이 수지는 한은이 매달 집계하는 서비스수지의 한 항목이다. 영화·라디오·TV프로그램·애니메이션·음악 등 문화와 관련한 상품이 다수 포함돼 있다. 과거에는 우리나라가 이렇다 할 문화상품이 없어 수입 의존도가 높았고 자연스럽게 이 수지도 만성 적자에 시달렸으나 한류 열풍이 일면서 수지의 적자폭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이는 자연스럽게 수출확대와 국제수지 개선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한류 관련 문화상품을 100달러 수출하면 관련된 소비재의 수출은 412달러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은 해외경제연구소가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우리나라가 92개국에 수출한 문화상품 수출액 등을 분석한 결과 문화상품의 수출이 늘어나면 가전제품 등 IT제품과 의류, 가공식품 등의 수출도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은 관계자는 "문화산업의 수출 자체도 의미가 있지만 문화산업 확대로 인한 기타상품의 수출 파급효과가 매우 높다"며 "K팝 등 문화산업 수출에 대한 다각적인 지원을 더욱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류 확산이 수출확대와 국내 실물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문화체육관광부는 내년 한류 예산을 두 배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문화부가 배정받은 한류 관련 예산은 2500억원 수준이다. 문화부는 내년에 이 예산을 5000억원까지 확보할 방침이다. 이 예산으로 문화부는 K팝 공연장 설립이나 한류 아카데미 확대 등 한류 사업 50개를 선정해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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