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 종목게시판에 풍문 유포하기도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증권투자대회 우승전력자인 김모씨는 최근 정치테마주로 주가가 상승한 A사 등 10여개 종목을 단기 매매해 대량 매수로 상한가를 형성하고 허수 주문으로 추종매매를 유인한 후 고가에 매도해 총 60여억 원의 시세차익을 획득했다.
그는 일반투자자의 추종매수를 유인하기 위해 대량의 상한가 주문을 지속적으로 제출하여 장종료시까지 상한가 잔량을 유지했고, 장종료후와 익일 장개시전 시간외매매에서 실제 거래량 대비 과도한 허수 주문으로 익일 시가의 고가 형성을 유인했다.
이에 장중에 전일 대비 고가가 형성되면 전량 매도해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올들어 총선과 대선의 영향으로 정치인 테마주를 이용한 불공정거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정치인 테마주에 편승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기업실적과 관계없는 풍문에 현혹되지 말고 상장기업의 공시와 재무상황 등 객관적인 자료에 근거한 정석 투자 자세가 요구된다.
30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상반기 이상거래에 대한 심리와 주요 불공정거래 사례를 분석한 결과, 불공정거래 혐의로 금융위에 통보한 건수는 총 162건으로 전년 동기 161건과 비슷했다.
하지만 현물시장 사례는 모두 148건으로 작년 동기 123건 보다 20.3%나 증가했다.
반면 ELW 및 선물?옵션시장은 38건에서 14건으로 크게 감소했다.
시장감시위원회는 "현물시장은 총선 대선의 영향으로 정치인 테마주를 이용한 불공정거래가 증가하고 있다"며 "기업규모가 작고 거래량이 적은 종목을 대상으로 한 시세조종이 여전히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LW시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시행된 시장건전화 조치의 영향으로 거래가 급감했으며, 선물 옵션시장도 주식시장의 변동성 축소에 따라 거래규모가 줄어 감소했다.
불공정거래 혐의유형별로 시세조종 74건, 미공개정보이용 26건, 부정거래 20건으로 각각 45.7%, 16.1%, 12.3% 비중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부정거래는 2010년 상반기 3건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부정거래 방법은 허위사실 유포로 주가급락을 유도해 차익을 실현하거나, 경영진이 유상증자 성사를 위해 허위공시 허위보도를 하거나, 시세상승을 목적으로 포털사이트를 이용해 근거없는 풍문을 유포하는 등의 수법 등을 사용했다.
부실기업이 감소함에 따라 횡령 부도 등 악재성 정보를 이용하는 행위가 줄어 미공개정보이용행위는 작년 동기 49건에서 26건으로 크게 줄었다.
시장감시위원회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사회적 파급력이 큰 테마주 관련 불공정거래 인터넷카페 SNS 등을 이용한 복합형 불공정거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불공정거래 징후 발견 즉시 심리에 착수하고 필요시 감독당국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불공정거래에 신속하게 대응해 투자자의 피해 확산 방지에 노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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