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북한의 휴대폰이 인기몰이를 하면서 가입자수가 100만명을 넘어섰으며, 이 때문에 북한 사회에서 바깥 사회와의 소통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 보도했다.
북한의 이동통신 사업자인 오라스콤은 올해 2월 북한의 휴대폰 가입자수가 100만명을 넘어섰다가고 발표했다. 북한은 2008년 오라스콤과 함께 고려링크라은 이동통신 회사를 세운 이래로 지난 4년간 주민들에게 휴대폰 사용을 권장해왔다. 휴대폰 사업자가 북한 정부의 자급 공급원이었기 때문이다.
북한은 휴대폰 사용자들의 국제전화 및 인터넷 연결을 차단하고 있지만, 일부 사용자들은 성능이 높은 기기 및 메모리칩 등을 이용해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이 때문에 휴대폰의 보급이 북한 사회 내부의 시민 봉기 등을 이끌 수 있는 자극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WSJ는 북한내 널리 보급되고 있는 휴대폰이 이집트 등과 같이 조직적인 시민저항을 일으킬 수 있는 도구가 될 것인지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일본의 북한전문매체 임진강의 지로 이시마루 편집장은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의 정치적 의식이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를 볼 때, 휴대폰이 정보를 광범위하게 퍼뜨리고 북한 정부 자체를 약화시키는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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