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檢, 삼성계열 케어캠프 등 20억원 규모 의료기기 납품비리 적발

시계아이콘01분 3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 이래 의료기기 유통 관련 첫 적발 사례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검찰이 삼성계열 의료기기 구매대행사 등의 20억원대 불법 리베이트를 적발했다.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 이래 의약품이 아닌 의료기기 납품비리가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합동 의약품 리베이트 전담수사반(반장 서울중앙지검 김우현 형사2부장검사)은 15일 종합병원에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케어캠프 대표이사 이모(60)씨, E사 영업본부장 진모(41)씨 등 15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케어캠프와 E사는 6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의료기기 유통시장의 70%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초대형 의료기기 구매대행사다. 케어캠프의 경우 지분 52%를 보유한 삼성물산이 최대주주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 구매대행사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의 실거래가 상환제를 악용해 대형 종합병원들과 짜고 리베이트를 제공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건보공단은 의료기관이 구매한 약제 및 치료재료에 대해 정부가 알린 품목별 상한가 범위 내에서 실거래가로 보험급여를 제공하고 있다.

검찰 수사 결과 경희의료원 등 구매대행사들로부터 리베이트를 제공받은 병원들은 실제 구매금액과 상관없이 상한가에 맞춰 건보공단에 급여를 청구한 뒤, 실거래가와의 차액 부분을 정보이용료 명목으로 되돌려 받아 챙겨온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관계자는 “정보이용료란 발주정보, 가격정보 등 구매대행을 시키려면 당연히 병원이 제공해야할 구매조건임에도 리베이트를 감추기 위해 대가 형식으로 지불해 왔다”고 설명했다.


의약품과 달리 의료기기 시장의 경우 리베이트 쌍벌제 도입 이전까지 별다른 처벌 조항이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 쌍벌제가 도입된 2010년 11월부터 지난해까지 케어캠프가 제공한 리베이트 규모만 17억원, E사의 경우 2억 4700만원 규모로 드러났다.


당초 이번 사건 수사는 발전기금 운용을 둘러싼 경희의료원 내 의사간의 주먹다짐에서 비롯됐다. 내사에 착수한 보건복지부는 이중계약서가 작성되는 등 주요 병원들이 거액의 리베이트를 제공받은 정황을 포착해 검찰에 수사의뢰하며 불이 옮겨붙었다.


복지부는 창고이용료 명목으로 리베이트가 제공된 혐의도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검찰은 그러나 병원 건물 공간에 치료재료를 쌓아둔 채 구매대행사 직원들이 이를 관리하며 인근 병원으로 나르는 등 실제 창고로 활용된 점을 인정해 처벌대상으로 삼지는 않았다.


검찰은 다만 병원이 우월한 지위에 있는 이상 약자인 구매대행사의 공정한 거래기준을 마련하려면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보고 이를 복지부에 통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의료기기 구매대행업계가 등장하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부터 고질적인 리베이트 관행이 있었고, 실제 케어캠프의 경우 쌍벌제가 도입되자 리베이트 제공이 문제되는 것인지 법무법인에 컨설팅을 의뢰하고 병원에 부당청구 자제를 건의하는 등 문제 시정을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한 점이 인정된다”고 말했다.


검찰은 케어캠프와 E사 및 두 회사 임원 등 6명을 불구속기소하고, 이들로부터 거액 리베이트를 받아 챙긴 대형 병원 9곳의 행정업무 총괄자들도 함께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각 병원 책임자들의 경우도 리베이트로 인해 개인적 이득을 얻은 점이 없는 사정 등을 고려했다.


검찰은 부당청구로 병원들이 챙긴 리베이트 금액을 전액 추징해 건보공단에 환수토록 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향후 공정하고 투명한 의약품 유통질서 확립과 국민의료비 부담 완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의료기기 구매대행 시장의 실거래가 상환제 악용 사례 외에 다른 유형의 구조적인 리베이트 관행이 있는지 계속 적발해 근절시켜 나갈 방침이다.




정준영 기자 foxfur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