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고용지표가 기대 이상의 호조를 나타냈음에도 불구하고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경기둔화 우려로 6거래일 째 하락마감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1.26포인트(0.25%) 밀린 1만2573.27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6.69포인트(0.50%) 밀린 1334.76, 나스닥지수는 21.79포인트(0.75%) 하락한 2866.19에 장을 마쳤다. 전체적으로 약세를 보인 가운데 P&G와 머크앤컴퍼니가 3.7% 이상 급등했다.
포트워싱턴투자자문 닉 사르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세계적으로 경기둔화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월스트리트의 애널리스트들이 2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전망치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을 주도하던 기업 이익 성장세가 추진력이 약해졌다"고 진단했다.
◆주간 신규실업자수 4년만에 최저 = 이날 미 노동부는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자 수가 큰 폭 감소하면서 4년여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지난주(1~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2만6000명 감소한 35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37만2000명을 크게 밑돌 뿐 아니라 지난 2008년 3월 이후 4년4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이 지표는 크라이슬러, 닛산, 포드 등 자동차 업체들이 수요 증가로 공장 조업시간을 늘리면서 실업건수가 줄어들어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6월 수입물가지수 전월比 2.7% 하락 = 이날 발표된 미국의 수입물가지수는 3년 반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6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2.7% 하락해 전월치 1.2% 하락을 큰 폭 웃돌았으며, 전문가 예상치 1.8%도 크게 뛰어넘었다.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2.6%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유가 하락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조나단 베이실은 "글로벌 수요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면서 "물가는 통제하에 있으며 연방준비제도(Fed)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6월 재정적자 전년 대비 39% 급증 = 미국의 6월 재정적자는 전년 동기 대비 39%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재정적자는 597억달러(약 68조7445억원)를 기록해 지난해 6월 431억달러 대비 38.7% 늘었다.
다만 2012년 회계연도가 시작된 작년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9개월 동안 연방적자는 9042억4000만달러로 9705억3000만달러보다 감소했다.
이 기간 개인 소득세 세수는 3% 증가한 8천404억7천만달러로 집계됐다. 법인세 세수는 1759억3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 가까이 늘었다.
도쿄미쓰비시은행의 크리스 룹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적자는 좋지 않지만, 그 수치가 나타내는 것 만큼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면서 "일부 지출이 조기에 집행된데 따른 것이며, 이는 7월 적자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로화 2년만에 1.21달러대 하락 =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2년만에 1.22달러선을 무너뜨렸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대한 실망감과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고용지표가 개선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7센트(0.3%) 상승한 배럴당 86.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달러 강세와 전날 공개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대한 실망감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8월물 금은 전 거래일 대비 10.40달러(0.7%) 하락한 온스당 1565.3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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