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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업들은 왜 돈을 풀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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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확실성 커지자 '실탄확보' 사활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2008년 금융위기 이후 4년이 지난 지금 미국 기업들은 ‘현금 쌓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같은 경향은 미국 말고도 아시아·유럽·남미·영국 등 전세계적으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언제 다시 전세계적 규모의 위기가 닥칠 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11일 경제전문지 포천에 따르면 영국 스탠다드라이프인베스트먼트의 앤드루 밀리건 글로벌투자책임은 기업들의 실탄비축 붐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며, 심지어 글로벌 경제가 확연한 회복세를 보인 뒤에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1100억 달러가 넘는 현금자산을 쌓아둔 것으로 유명한 애플은 올해 3월 1995년 이후 17년만에 분기배당 실시를 결정하고 450억달러를 3년동안 풀기로 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기업들은 현금을 쌓아둔 채 경기가 다시 하강할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 창고에 쌓인 달러만큼 든든한 방패막은 또 없다는 것이다.


밀리건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미국 기업들의 현금 보유고는 1조달러 이상으로 시가총액의 11~12%에 해당한다. 전체 자산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업종별로 차이가 났다. IT·전자업종의 경우 27%, 헬스케어업종에서는 19% 정도로 높은 반면 소비재·제조업·소재 등의 업종에서는 9~10%로 낮았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처음에는 기업들의 현금보유가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면 자연히 투자로 돌려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밀리건은 “가장 분명한 이유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금융위기 이후 각국의 규제가 강화되는 한편 글로벌 경제가 다시 ‘더블딥(경기재침체)’ 국면으로 진입할 지 모른다는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요위축에 따른 가동률 저하로 투자를 더 늘릴 동기가 사라진 것도 한몫했다. 미국 산업 평균가동률은 2008년과 2009년 80%에서 사상 최저치인 67%로 급락했다. 자동차산업의 경우 35%까지 저하되기도 했다. 금융위기 이후 은행들은 자기자본 확충 압박에 대출 문턱을 높였고 기업체들의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도 더 어려워졌다. 자연스럽게 재무책임자들은 현금 유동성 비축에 집중했다.


유로존 부채위기에 따른 금융시장 침체가 실물경제로 전이되면서 기업들의 경기체감지표도 점차 악화되고 있다. 10일 발표된 민간조사업체 IBD·TIPP의 7월 경기낙관지수는 47로 여전히 50 이하를 밑돌았고, 전미자영업연맹(NFIB)의 6월 소규모 기업낙관지수도 91.4로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였다. 앞서 2일 발표된 미국공급관리협회(ISM) 6월 제조업지수도 전달 53.5보다 3.8포인트 급락한 49.7을 기록해 월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경기위축 판단기준인 5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9년 7월 이후 3년만이었다.


밀리건은 “금융위기 이후 최근 몇 년간 기업들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현금·현금성 자산을 확보하는 데 나섰으며, 기업들이 이 자금을 풀기 전까지는 주요 시장의 회복은 요원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 글로벌 경제는 반등할 동력을 상실한 상황이며, 경기전망이 개선되기 전까지 기업들의 현금비축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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