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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美 IPO 추진은 구단주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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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지난 주 세계적인 명문 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FC)의 기업공개(IPO) 소식은 뉴욕증권거래소를 뜨겁게 달궜다. 맨유는 당초 10억 달러 규모의 싱가포르 상장 계획에서 1억 달러 규모의 뉴욕 상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4일 맨유가 뉴욕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관련 서류를 제출한 직후 '맨유의 낙관이 불확실성을 감췄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맨유의 뉴욕 상장용 투자보고서가 "현란한 세일즈 언어를 앞세운 낙관과 오만의 경계선"이라고 혹평했다.

143페이지에 달하는 투자보고서는 맨유의 구단주인 글레이저 패밀리가 뉴욕상장에 대한 부족한 자신감을 호기심으로 둔갑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투자의 불확실성은 21페이지의 리스크 요인에서 드러났다고 FT는 지적했다. 구단의 인기나 축구의 인기 등이 감소하는 등의 '자연참사'는 보고서에서 축소했다는 것이다. 맨유가 전세계 659만 팔로우(followers, 팬)을 갖고있다는 부분은 인터넷 조사에서 추론한 것이라며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특히 상장 장소가 바뀐 점도 불확실성을 키운다고 분석했다. 뉴욕은 구단주인 글래이즈가 당초 상장을 추진하던 곳은 뉴욕이 아닌 홍콩이 1순위였고, 싱가로포가 2순위였다. 하지만 아시아 시장의 변동성과 글레이져의 비현실적인 기대가 아시아에선 실현할 수 없다는 보험사의 충고가 상장 장소를 바꿨다고 FT는 전했다.


그러면서 FT는 맨유가 뉴욕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로 뉴욕 시장이 의결차등화주식(dual-class)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규 주식을 의결권이 낮은 주식으로 발생해 글레이져가 구단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려는 '꼼수'라는 것이다. 법률사무소 에버쉘드의 다이엘 홀은 FT와 인터뷰에서 "미국에선 축구의 인기가 없는 만큼 뉴욕증권거래소는 이상한 상장 장소"라며 "영국 상장이 확실한 선택이지만, 영국은 의결차등화 주식 이용이 제한돼 있고 영국의 투자자들은 의결차등화 주식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FT는 또 맨유가 재무상태를 포장하기 위해 IPO를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맨유는 투자보고서에서 2010~2011 시즌 스폰서 협찬을 통해 5490만 달러와 방송 중계 1억1720만 달러, 친선경기 등을 통해 1억1080만 달러의 수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또 향후 국제 스포츠 산업은 1190억 달러에서 2015년까지 1450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구단을 빚더미에 앉힌 글래이져를 반대하는 팬들은 결국 4조2300만 파운드의 부채율을 줄이기 위한 '꼼수'에 만족해야 한다고 FT는 비꼬았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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