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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경인아라뱃길 수질, 오염된 것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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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조사 결과 COD 농도 관리기준치 초과...수질 오염 논란에서 환경단체 손 들어줘...부영양화 수치도 급격히 상승...염분도 지난달 초보다 높아져...'수질 조작' 의혹 확산될 전망

[단독] "경인아라뱃길 수질, 오염된 것 맞다" 경인아라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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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인천시가 경인아라뱃길의 수질을 분석한 결과 관리 기준 이하로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환경단체-한국수자원공사간에 벌어진 수질 오염 공방에서 인천시가 환경단체 손을 들어 준 셈이다. 게다가 인천시의 분석 결과 6월 초 보다 물에 포함된 염분 농도가 훨씬 높아진 것으로 드러나 환경단체의 '수질 조작' 의혹에 힘을 실어줬다.


4일 아시아경제가 단독 입수한 인천시 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1일 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이 경인아라뱃길 8개 지점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하천 오염 여부를 측정하는 환경부의 수질오염공정시험을 기준으로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이 7.5~10.1mg/ℓ로 나타났다. 바닷물 오염 여부의 기준인 국토해양부의 해양환경공정시험 기준으로도 7.8~10.9mg/ℓ로 분석됐다.

지점별로 서해갑문에선 10.1~10.9mg/ℓ, 청운교 상류 200미터 지점에선 9.0~9.8mg/ℓ, 백석교 하류 200m 지점은 7.9~8.8mg/ℓ, 시천교 상류 300m 지점은 8.8~9.0mg/ℓ, 다남교 밑 지점은 8.7~9.6mg/ℓ, 귤현대교~계양대교 중간 지점은 7.9~9.7mg/ℓ, 벌말교 밑 지점은 7.8~9.8mg/ℓ, 김포갑문 지점은 4.9~7.5mg/ℓ으로 각각 측정됐다.


이같은 COD 수치는 수공이 자체 설정한 환경영향평가협의상 관리기준 7.0mg/ℓ을 상회하는 것이다. 특히 지난달 27일 수공이 수질 오염 의혹을 일소하겠다며 실시한 공개 측정 결과(3.7~4.5mg/ℓ)보다 훨씬 오염 수치가 높고 환경단체가 지난 7일 채취해 20일 발표한 결과(8.8~14.4mg/ℓ)와 비슷한 수치였다.

또 이번 조사 결과 경인아라뱃길의 부영양화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수치들이 2주일새 매우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조류 발생 여부를 측정하는 클로로필-a의 경우 환경단체가 측정한 지난달 7일엔 최소 13mg/㎥에서 최대 31mg/㎥이었는데, 2주일 후인 인천시 조사에선 해양환경 기준으로 최소 55.2mg/㎥에서 최대 142.7mg/㎥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질오염 기준으로도 최소 32.1mg/㎥에서 최대 83.5mg/㎥나 됐다.


총인(TP), 총질소(TN) 등 유기물질의 수치도 급상승했다. 총인의 경우 환경단체 측정땐 0.02~0.03mg/ℓ 수준이었지만 인천시 조사에선 이보다 10배 이상 많은 0.2~0.3mg/ℓ 수준이 나왔다. 총질소도 0.2~0.3mg/ℓ에서 2주새 10배 이상 증가한 2.1~3.1mg/ℓ가 검출됐다.


특히 인천시의 조사 결과 2주새 경인아라뱃길 물에 포함된 염분의 농도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단체 조사 땐 염분 농도가 전 지점에서 10‰안팎을 유지했지만 이번 조사에선 바다와 인접한 서해갑문(17.4‰)외에 다른 지역들도 염분 농도가 대부분 10‰를 초과했다. 지점 별로 청운교 상류 200미터 지점에선 15.6‰, 백석교 하류 200m 지점은 14.7‰, 시천교 상류 300m 지점은 14.2‰, 다남교 밑 지점은 12.3‰, 귤현대교~계양대교 중간 지점은 11.4‰, 벌말교 밑 지점은 10.0‰, 김포갑문 지점은 9.4‰ 등이었다. 이와 관련 환경단체들은 지난달 27일 수공이 공개 조사한 결과와 지난 7일 환경단체가 측정한 수질에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수공 측이 바닷물ㆍ한강물의 유통을 늘려 오염 물질을 희석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밖에 경인아라뱃길로 유입되는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침출수 처리수의 수질은 COD 182.2mg/ℓ로 조사됐다.


인천시는 이같은 조사 결과에 따라 국토부, 환경부, 수공 등에게 정부 차원의 경인아라뱃길의 수질 개선 대책 수립을 요구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현재 수공 측이 설정한 환경영향평가 협의 기준(COD 7mg/ℓ 이하)보다 더 강화된 수질 환경 기준 설정, 녹조류ㆍ갈조류 등의 발생 억제 및 수질 조사 결과 공개를 요청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이와 함께 환경단체ㆍ수공ㆍ한강유역환경청ㆍ매립지공사 등에게 공동 조사단을 구성해 매월 1회 이상 주기적으로 수질 검사에 나설 것을 제안하기로 했다. 또 매립지 침출수 처리수를 경인아라뱃길에 버리지 않고 재활용하거나 또는 무방류 시스템을 도입하도록 환경부와 매립지 공사에 요구할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수질은 여러가지 변수에 의해 변동될 수 있으나 COD를 기준으로 3개 지점을 평균 낸 결과 수공은 5.04mg/ℓ, 환경단체는 12.34mg/ℓ, 우리시는 8.87mg/ℓ 등 조사 기관 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환경단체와 우리시의 측정 결과는 수공 환경영향평가협의상 관리 기준을 상회할 정도로 수질이 오염된 것으로 나타나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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