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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자>, 대체 이 괴물을 어떻게 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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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자>, 대체 이 괴물을 어떻게 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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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자> 11회 SBS 화 밤 9시 55분
냉정하게 보면 <추적자>의 세계관에서 정공법으로 강동윤(김상중)을 공략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기에 11화는 이전 회의 동어반복이라는 인상을 지워낼 수 없다. 의식불명인 백홍석(손현주)을 대신하여 복수의 무대를 준비한 최정우(류승수)가 “법대로 원칙대로” 배 상무(오타니 료헤이)를 구금한다. 거대한 권력의 몸통에 근접했다는 것을 제외한다면, 최정우도 백홍석이 멈춘 지점에서 더는 나아가지 못한다. 여전히 강동윤과 서 회장(박근형)은 권력자에게 거는 전화 한통으로 법과 원칙 자체를 재설정하는 괴물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백홍석이 강동윤에게 반격을 가할 시점에 온 <추적자>는 “한 번에 강동윤을 칠”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해야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모든 것을 잃었지만 인간미 넘치는 영웅이, 모든 것을 가졌지만 인간미 없는 악당에 승리할 수 있는 것은 신화의 논리다. 이 논리는 극의 해피엔딩을 이끌어낼 수는 있다. 그러나 그러한 결말은 독립된 사법기관인 검사마저도 대선후보자와 재벌 총수에 도달하지 못하는 현실을 반영한 <추적자>의 세계관을 부정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11화는 엄중한 현실 반영과 매끄러운 극의 전개에서 모두 조금씩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잃을 것이 없는 백홍석은 단 하나의 목표로 돌진하는 동적인 캐릭터로 깨어났지만, 그가 돌진하고 정복해야 할 대상은 권력의 몸집만큼 단단해진 강동윤이다. 혈혈단신 범인의 머리에 총을 겨누는 결말은 필연적이고 극의 카타르시스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장면이지만, 그것은 이미 PK준에게 써먹은 것이기도 하다. 또한 동영상을 입수한 서 회장이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사건을 은폐하기로 강동윤과 타협하는 에피소드는 보다 현실적인 반격의 방법도 거대한 권력 앞에서 무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추적자>는 자본과 정치권력이라는 두 마리의 괴물이 합체되어 그 누구도 대항할 수 없는 한 마리의 괴물이 막 탄생하려는 시점에서 나왔다. 과연 이 드라마는 그 현실에 대한 답을, 이 괴물을 단죄할 치도곤을 내릴 수 있을까.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김기민(TV평론가) 평론가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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