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국내 13개 민간 및 국책 경제 연구소가 하반기 경제 성장 패턴을 '상저하중(上低下中)'으로 예측했다. 완만한 경기 회복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연간으로는 지난해(3.6%)보다 낮은 3%대 초반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봤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2일 오전 서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13개 민간 및 국책 경제 연구소장과 간담회를 열고 경제 전망에 대해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삼성경제연구소, LG경제연구소 등 8개 민간 연구기관과 산업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 등 5개 국책 연구기관이 참여했다.
홍 장관은 이 자리에서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대외 변수가 갈수록 많아지면서 업계가 직면하는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며 "경제 환경의 적기 점검을 통해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정부와 연구계의 공동 노력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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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연구소는 대외 여건의 완만한 개선, 지난해 하반기 성장 둔화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하반기 성장률이 상반기보다 소폭 상승하는 '상저하중'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현오석 KDI 원장은 "지나친 비난도 비관도 낙관도 할 필요가 없으며 필요 이상의 비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면서 "하반기 경기 회복 흐름이 있으나 관건은 내수 회복 여부"라고 말했다. 올해는 수출보다 내수 기여도가 더 중요할 것이라는 게 현 원장의 견해다.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장도 "EU, 미국, 중국 등 세계 경제에 급변 가능성은 적다"며 "내수 중에서도 건설투자 회복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송병준 산업연구원장은 "10대 주력 산업 중 철강과 석유화학 등은 일부 정체 가능성이 있으나 전반적으로 상반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기업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은 "거시경제 전망과 기업 현실에 괴리가 있을 수 있다"며 "미국에서 유턴 기업에 대한 지원책을 주고 있는데 우리도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욱 대외경제연구원장은 "한국과 중국의 자유무역협정을 통해 중국 내수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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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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