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구글이 인간의 뇌를 흉내 낸 인공신경망에 대해 연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증강현실 안경과 운전자 없이 인공지능으로 달리는 자동차를 개발한 구글의 비밀 연구소 '구글 X' 소속 과학자들이 몇 년 전부터 1만6000개의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로 연결된 인공신경망을 개발해왔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공신경망 연구결과는 이번주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구글의 인공신경망은 인간의 도움 없이 유튜브에서 찾은 이미지 1000만장 가운데서 고양이를 식별해내는 데 성공했다. 더욱이 2만개에 이르는 항목 가운데 대상을 식별해내는 정확도도 배 가까이 증가해 이전의 어떤 연구보다 뛰어난 결과를 보였다.
인공신경망은 스탠퍼드 대학의 컴퓨터과학자 앤드루 우 박사와 제프 딘 구글 수석 연구원이 1만6000개의 CPU를 이용해 개발한 것이다.
연구진은 이후 1000만개의 유튜브 비디오에서 무작위로 추출한 이미지 섬네일을 입력했다. 그러자 인공신경망이 자가학습을 통해 어떤 것이 고양이 이미지인지 스스로 식별해냈다는 것이다.
딘 연구원은 "연구 과정에서 이미지가 고양이라고 절대 알려주지 않았다"며 "인공신경망 스스로 고양이라는 개념을 생각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박사도 "이번 연구는 많은 양의 자료를 알고리즘에 던져주고 이로써 소프트웨어 스스로 식별 방안을 터득하도록 고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상업용으로 개발된 컴퓨터의 이미지 인식 기술은 인간의 감독 아래 어떤 특징을 표시해 식별 작업이 이뤄진다. 하지만 구글 연구진에 따르면 인공신경망은 특징을 발견해내는 데 인간으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않았다.
그렇다면 스스로 학습이 가능한 컴퓨터를 만들어낸 걸까. 연구진은 이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우 박사는 "현재의 알고리즘으로 모든 것을 수행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완전한 알고리즘을 정확히 찾아낸 것은 아직 아니다"라고 털어놓았다.
이번 연구결과는 컴퓨터과학의 새로운 지평을 의미하는 것으로 컴퓨터의 이미지ㆍ음성 인식, 언어 번역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의미 있는 발전으로 이어질 듯하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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