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英잡지 "메르켈은 터미네이터..가장 위험한 리더"

시계아이콘01분 39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그리스 미디어들이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 나치 군복을 입히며 적대감을 나타낸데 이어 영국 잡지는 메르켈 총리를 위험한 인물이라며 터미네이터에 비유했다.


영국 잡지 '뉴 스테이츠맨'은 최신호에서 표지모델로 내세운 메르켈 총리를 영화 터미네이터에 나오는 기계인간으로 묘사했다. 얼굴 반쪽이 녹아 내부 기계부품이 드러난 메르켈 총리의 얼굴은 흡사 터미네이터 시리즈 3에 나오는 'T-X'를 떠올리게 한다. 온갖 비난에도 굴하지 않고 긴축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메르켈 총리가 T-X만큼 위험한 존재라는 것이다.

英잡지 "메르켈은 터미네이터..가장 위험한 리더"
AD

뉴 스테이츠맨은 세계의 질서와 번영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지도자는 이란의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도,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북한의 김정은도 아니라며 바로 오페라를 좋아하고 한때 화학자였지만 지금은 7년째 독일 총리를 지내고 있는 메르켈이라고 주장했다. 메르켈이 홀로 긴축을 주장하며 유럽 경제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뉴 스테이츠맨은 메르켈 총리를 긴축 마니아라고 소개하며 그가 적자에 대해 페티시적으로 집착하고 지출 삭감에 대해 강박 관념을 갖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러한 그의 행동은 유럽을 파괴하고 있으며 성장을 종료시키고 세계 경제를 2차 대공황의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 스테이츠맨은 또 메르켈이 아돌프 히틀러 이후 가장 위험한 독일 지도자라고 주장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까지 메르켈 이전의 8명의 독일 총리는 독일을 재건하며 명성을 얻었던 반면 메르켈은 유럽에서 홀로 긴축을 주장하며 독일을 다시 고립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나치 이후 가장 위험한 독일 지도자가 등장한 상황에서 프랑스 장 마리 르펜의 국민전선이나, 그리스의 황금새벽당, 헝가리 원내 3당인 조빅당 등 신 나치주의를 표방한 정당들이 지금 주목받고 있는 것도 아이러니라고 뉴 스테이츠맨은 지적했다.


뉴 스테이츠맨에 따르면 메르켈의 지지자들이 메르켈을 비난하는 것이 부당하고 메르켈은 게으른 남유럽 국가 국민들을 싫어하는 근면한 독일인을 대변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도 이치에 맞지 않다.


우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그리스 국민들은 연간 2017시간을 일한다. 이는 유럽연합(EU) 평균보다 많고 심지어 독일보다 40% 이상 많이 일하는 것이다. 또 메르켈의 기독민주당(CDU)은 올해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잇달아 패했다. 이는 메르켈이 독일인의 민심에 이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오히려 독일 국민들은 긴축이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반해 메르켈은 꿈쩍도 않고 있다고 뉴 스테이츠맨은 지적했다.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 총선 다음 날이었던 18일 그리스가 구제금융을 위한 긴축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EU가 그리스에 긴축 조건을 변경해줄 수 없지만 시한은 연장해줄 수 있다고 말한 독일 외무장관을 비난했다. 시한 연장도 허락해줄 수 없다는 것이다.


뉴 스테이츠맨은 IMF도 2010년 재정 긴축은 생산에 역효과를 준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며 메르켈의 긴축 주장 때문에 그리스 경제가 더욱 깊은 불황 속으로 빠져들고 자살률이 40%나 오르는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독일은 저금리의 자금 조달과 늘어난 수출로 큰 수혜를 입고 있다며 이는 다른 유럽 국가들의 희생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 스테이츠맨은 허버트 후버 미국 대통령의 지출 삭감이 대공황 당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것을 역사가 보여준다고 지적한 뒤 지출을 줄여 수요를 감소시키면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는다며 메르켈이 당장 긴축 주장을 중단해야 한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박병희 기자 nu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