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희의 창업칼럼
커피전문점에 대한 화제가 연일 매스미디어를 장식하고 있다. 커피전문점은 아직 유망한 업종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폐업을 고민 중인 커피전문점 숫자도 적지 않다는 등 상반된 내용이다. 최근 독특한 인테리어 콘셉트 제공이나 메뉴 차별화를 통해서 경쟁력을 갖추고 틈새를 적극 공략하고 있는 커피전문점 브랜드가 증가 추세에 있어 주목된다.
원산지별 커피와 독특한 메뉴, 인테리어 콘셉트를 제공하는 커피전문점 ‘카페지움’은 차별화 요소가 분명하다. 기존 카페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창업하려면 창업자의 상황과는 무관하게 일괄적인 콘셉트의 매장만 열 수 있었는데 반해 카페지움의 경우 창업자가 직접 취향에 맞는 인테리어 및 매장 콘셉트를 선택할 수 있게 함으로써 ‘맞춤 창업’을 희망하는 창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카페지움은 8가지 스타일의 인테리어 콘셉트를 제안한다. 유명 커피 생산지인 케냐, 콜롬비아, 브라질, 에티오피아, 인도, 인도네시아,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등 총 8개 국가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유니크한 인테리어 스타일을 창업자들에게 제시하고 있는 것. 총 8개 커피 생산국의 이미지에 맞는 컬러와 각 나라를 소개하는 여행책자 및 가이드북을 매장에 비치해 그 나라의 독특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북 카페 형태를 취하고 있다. 메뉴 선택의 폭도 넓혔다.
커피와 함께 카페지움에서 개발한 특제 소스가 들어간 ‘루꼴라피자’ 등 홈메이드 브런치(아침식사(breakfast)와 점심식사(lunch) 사이에 먹는 이른 점심) 메뉴를 선보여 고객에게 어필하는 요소며, 남성용 커피 음료와 건강을 생각한 찹쌀와플 등 다양한 브런치 메뉴도 개발해 놓고 있다.
무엇보다 이곳의 경우 기존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에서 볼 수 없었던 이색 커피 음료를 개발, 판매해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고객들을 매장으로 유입시키고 있는 것. 헛개나무 추출액을 넣어 만든 남성 직장인을 위한 이색 커피 음료인 ‘헛개리카노’라는 ‘해장커피’를 판매, 매장을 방문하는 직장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유럽 명품 도넛 카페를 표방하고 있는 ‘카페도츠’는 100년 전 유럽 인테리어와 도넛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도츠는 현재 유럽에서 48.5%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는 150년 전통의 베이커리 기업 ‘유로페스트리’의 브랜드를 수입한 것이다. 정통 유럽피안 문화 빈티지 카페를 지향해 나무, 돌 등을 인테리어에 사용해 고급스럽고 세련된 디자인과 100년 된 카페 콘셉트대로 진공관 음향 시스템, 100년 전 커피 추출 시스템을 갖췄다.
커피와 함께 40여 가지의 다양한 웰빙 도넛을 갖춤으로써 판매로 고객 수요층을 늘리고 빙수, 스무디 등 계절 음료도 구비해 매출을 향상시켰다. 주부들의 쉼터와 커피전문점을 결합한 키즈카페도 커피전문점의 틈새 업종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08년 8월부터 인천 구월동에서 운영 중인 100평 규모 키즈카페 ‘키즈리퍼블릭’은 주부들이 커피와 식사, 담소를 즐기면서 대화를 나누고 사색에 잠기기에 안성맞춤인 공간이다.
육아 때문에 자유로운 시간을 갖기 어려운 주부들은 한 곳에서 여러 가지 니즈를 충족하려는 경향이 강하며 이를 사업화해 성공한 것이다. 키즈카페는 커피전문점의 쉼터 공간과 어린이의 놀이 공간과 더불어 수입 아동복과 명품을 판매하는 매장과 네일아트숍, 헤어숍까지 접목하는 복합 공간으로 발전하고 있다. 최근 커피전문점의 경향은 이처럼 틈새를 노려 의외의 성공을 거두는 틈새 전략이 유효해졌다. 향후 독특한 콘셉트로 틈새시장을 노린 커피전문점의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고려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으며 세종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프랜차이즈 창업·유통 및 마케팅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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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 리뷰 전희진 기자 hsm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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