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전문포털 세티즌 공개 LTE대동여지도..KT "'플러그인' 방식 주효" vs SKT "신빙성 없다"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경쟁사 대비 반년 늦게 롱텀에볼루션(LTE)망 구축에 나선 KT가 SK텔레콤의 LTE 커버리지를 초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3월 이미 군·읍·면 지역까지 LTE 전국망 구축을 완료한 LG유플러스에 이어 KT와 SK텔레콤 양사간 LTE 커버리지 경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모양새다.
18일 모바일 전문 포털인 세티즌(Cetizen)이 최근 공개한 'LTE 대동여지도'에 따르면 KT의 LTE 전국망 커버리지가 SK텔레콤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LTE 대동여지도는 이통 3사 LTE 고객들이 스마트폰 측정 애플리케이션인 벤치비로 직접 측정한 데이터로 구성된 LTE 실제 커버리지 현황이다.
실제 지난해 12월1일부터 지난달말까지 정기적으로 이통 3사별 LTE 커버리지를 공개한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4월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SK텔레콤의 커버리지가 KT보다 앞섰다. 하지만 한달여 지난 5월말 공개된 LTE 대동여지도상에는 KT의 커버리지 수준이 SK텔레콤을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말 공개된 LTE 커버리지 현황에서는 수도권 지방의 역전 현상이 두드러졌다. 경기도 가평, 양평, 여주, 연천군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 LTE가 깔린 것으로 집계된 KT와 달리 SK텔레콤은 이를 포함해 안성, 파주, 이천, 광주, 화성, 김포, 남양주 등에서도 LTE 음영지역이 관찰됐다. KT의 수도권 커버리지 수준은 LG유플러스와 근접한 수준이다.
이 같은 커버리지 역전 현상에 대한 양사간 입장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KT는 타사 대비 용이한 구축 방식에 근거한 당연한 결과라고 주장하는 반면 SK텔레콤은 데이터 내용을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은 특히 LTE 커버리지를 단순한 행정 단위가 아닌 지하철·건물 내부 등 음영 지역까지 고려한 넓은 의미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KT 관계자는 "LTE 커버리지 현황을 정확한 비율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LTE망 구축 방식의 특성상 타사 대비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미 구축돼 있는 3세대(3G) 클라우드컴퓨팅센터(CCC) 기지국에 간단히 LTE 장비만 추가하면 바로 LTE가 구축되는 플러그 인(Plug-in) 방식을 적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달부터 읍·면 단위에 LTE망 구축을 시작해 올 3분기 내에 경쟁사 대비 LTE 커버리지가 대등 또는 그 이상의 위치에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데이터 자체를 신뢰할 수 없다며 발끈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해당 조사는 고객이 직접 해당 지역에서 찍는 방식으로 돼 있지만 조사 초기 KT 가입자가 50만명이 채 안 되는 기록을 보일 때에도 상당히 많은 지역에서 LTE 커버리지가 구축돼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며 "특히 커버리지는 엄밀히 말해 완성이라는 개념이 없으며 SK텔레콤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외곽지역, 건물 내부, 지하 공간 등 구석구석에 LTE망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발언했다.
한편 LTE 대동여지도는 최근 들어 사용자가 아닌 통신사업자들에 의한 데이터가 급격히 증가해 사이트 운영의 본연의 취지가 훼손받고 있다고 판단, 5월말 커버리지 자료 공개 이후 자료 업데이트를 중단한 상태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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