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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폴리'네 車가게 놀러가요"..현대차 특별 테마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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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카 폴리, 커피, 갤러리 등 테마지점 인기몰이

"아빠, '폴리'네 車가게 놀러가요"..현대차 특별 테마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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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자동차 영업점이야, 놀이공원이야?'


여느 자동차영업소와는 다른 풍경이다. 현대차 용인 수지지점은 마치 대형 완구점을 연상케 한다. 어린이들의 우상인 '폴총리' 로보카 폴리가 건물 외벽을 차지하면서 행인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다. 내부에는 자동차 전시공간과 함께 폴리를 주제로 한 어린이 놀이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딱딱할 수 있는 영업소 분위기는 놀이공간 덕에 한층 부드러워졌다.

서울의 대표적인 사무지구인 여의도의 현대차 지점은 커피를 테마로 삼았다. 커피빈과의 제휴로 탄생한 이곳은 점심식사 후 커피를 한잔씩 마시는 직장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방문객들의 눈은 당연히 전시된 자동차로 향하게 된다.


강남 대치지점은 갤러리로 탈바꿈한 사례다. 가수 조영남을 비롯해 최근에는 영화배우 하정우까지 화가로 변신, 이곳에 작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영업사원과 고객간 거래가 오가는 차가운 비즈니스공간에서 미술작품을 통해 감성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시도라는 분석이다.

"아빠, '폴리'네 車가게 놀러가요"..현대차 특별 테마로 눈길

현대차가 2010년부터 본격 추진하기 시작한 테마지점 얘기다. 현대차는 커피빈, 로보카 폴리, 갤러리 외에 바다 등을 테마로 전국 7개 지점에 이를 적용했다.


테마지점의 효과는 상당하다. 자동차 영업소의 변신은 판매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들 매장의 지난해 판매대수가 전년대비 40%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특히 로보카 폴리를 주제로 삼은 수지지점의 경우 무려 80%가 늘어났다. 평일에는 인근 유치원생들의 견학코스로 활용되고 주말에는 가족단위 고객들이 주로 찾는다. 일주일 내내 사람들로 북적이는 것이다. 이곳에는 이달 초 어린이날을 맞이해 가족단위 고객 200여 명이 다녀가는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커피빈과 제휴한 여의도지점 역시 전년대비 60%나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 주체인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실적으로 이어진 것이다.


자동차 업계는 '자동차 전시장은 접근하기가 어렵다'는 편견까지 깼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가 최근 집중 타깃으로 삼고 있는 수입차 전시장과도 차별화된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만하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크고 으리으리한 수입차 전시장을 고객이 선뜻 들어가기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아빠, '폴리'네 車가게 놀러가요"..현대차 특별 테마로 눈길 갤러리를 주제로 한 현대차 대치지점. 최근 이곳에 미술작품을 전시한 영화배우 하정우씨(사진 좌)가 아버지인 김용건씨(사진 우)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덕분에 테마지점은 올 초 현대차 전세계 법인 마케팅 담당자들이 선정한 최우수 마케팅 기법에 오르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테마지점 사례 발표 후 최종 결과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현장에 있던 해외 딜러들의 문의가 줄을 이었다"면서 "결과를 직감했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 딜러들은 현대차 직원이 아닌 그야말로 차를 판매하는 전문직"이라면서 "그만큼 테마지점이 현대차 판매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향후 해외에도 이 같은 콘셉트의 매장이 설치될 전망이다.


일단 자리를 잡는데 성공했지만 현대차는 현재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올 연말까지 테마지점을 5곳 늘리기로 했는데 주제를 고르기 쉽지 않다는 게 핵심이다.


역설적이지만 그동안 로보카 폴리, 커피빈 등과의 결합매장이 모두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점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는 양상이다. 이와 비슷하거나 능가할 수 있는 또 다른 아이템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국내영업본부를 중심으로 주제와 아이디어 수집에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소비자의 까다로운 눈높이를 충족하는 게 중요하다.


김충호 현대차 사장(국내영업본부장)은 평소 "고객이 편안하게 다가설 수 있는 매장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고객 방문 횟수가 많아지면 차에 대한 이미지가 바뀔 것이고 이는 자연스레 판매 증가로 연결된다는 얘기다. 이를 만족할만한 주제 선정에 더욱 고민하는 모습이다.


회사 관계자는 "새로운 테마지점에 지금까지 나온 것과 똑같은 주제를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효과가 반감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면서 "주제 선정이 쉽지 않음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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