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운동의 힘] <1> 제품 불량률 제로 도전, 국가 경쟁력 높인다
'싱글 PPM' 품질혁신운동
정부인증 2000개 기업 육박
매출액 1년새 20% 이상 늘어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 자동차 부품과 태양전지용 시스템을 제조하는 세원(대표 한만우)은 최근 3년간 1200여건이 넘는 경영 개선안을 발굴하고 생산현장의 문제점을 해결하면서 약 8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뒀다. 또 과감한 연구개발비 투자와 100개 이상의 지적재산권 보유를 통해 연간 80억원 정도의 매출증대를 이뤘다.
세원이 이러한 경영성과를 거둔 것은 2000년부터 '싱글PPM(Single Parts Per Million)' 품질혁신운동에 참여하면서부터다. 싱글PPM은 제품 100만개 중 불량품을 10개 미만으로 유지하는 품질관리방법이다. 한 마디로 제품 불량률 '제로(0)'에 도전하자는 운동이다.
◆ 불량률 절반이상 감소 효과= 이 품질혁신운동은 중소기업청이 자금을 출연하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싱글PPM 추진본부를 두고 시행하고 있는 정부인증 제도다. 1995년 '100PPM'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2000년 '싱글PPM'으로 발전시켜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지도기업 3072개와 인증기업 1998개를 배출했으며 140개 대기업 또는 중견기업이 1개 이상의 협력업체와 함께 동참하고 있다.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의 모범적인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인증기업수는 2010년 1908개에서 지난해 1998개로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 자동차 분야의 인증기업이 657개로 가장 많았다.
장대교 중기청 기술협력과장은 "대기업에서 조립생산해 완성되는 제품의 품질은 모든 부품을 직접 만드는 중소기업의 품질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공감하고 동반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싱글PPM 품질혁신운동이 다수의 기업에 확대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정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싱글PPM 운동은 품질인증 사업뿐 아니라 시스템 구축 지원사업을 병행해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223개 기업에 지원사업을 수행해 공정불량률 51.5%, 출하불량률 68.5%, 납품불량률 77.6%가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전문위원의 현장지도를 통한 개선활동으로 기업별로 평균 1억1100만원의 부가가치가를 증가시켰다. 부가가치 총 증가액은 248억원으로 2009년부터 3년 동안 누적금액은 995억원에 달한다
◆ 지원대상업체 만족도 85% 이상= 싱글PPM 품질혁신운동 대상기업으로 지원한 223개 업체를 대상으로 예상성과를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5.9%가 품질향상에 '매우 기여' 또는 '기여했다'고 답했다. 고객신뢰도 향상에 대해서도 85.5%가 동일하게 응답했다.
싱글PPM은 중소기업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는 운동이다. 장기적인 목표는 각 기업이 생산하는 모든 제품에 하자가 하나도 없는 '무결점'을 실천하자는 것이다. 지난해 싱글PPM 품질인증을 신규 획득한 90개 기업의 경우 2010년 대비 매출액 증가율이 평균 21.7%에 달한다. 총 수출액도 18.0% 증가했다.
임철 대한상의 품질혁신팀장은 "기업의 경쟁력은 같은 제품을 얼마나 좋고 싸게 빨리 만들 수 있느냐에 결정된다"며 "결국 불량품을 얼마나 적게 만드느냐는 기업 전체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품 경쟁력은 곧 국가 경쟁력이다. 선진국의 기술수준을 따라 잡고 신흥국들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협력해 경쟁력 향상에 대한 시너지 효과를 거둬야 한다.
올해에는 품질지도사업을 뿌리기업 등 취약기업 대상으로 확대해 추진하고 있다. 현재 주조와 소성가공, 금형, 용접, 열처리, 표면처리 등 뿌리산업 분야에 종사하는 약 2만5000개 기업 중 95.8%가 중소기업이다. 우수인력 직무기피 등으로 품질관리에 매우 취약한 상황이다.
특히 뿌리기업 중 약 60%를 차지하는 3~4차 협력기업의 품질향상은 국가 품질경쟁력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한다. 중기청은 뿌리기업에 대한 다양한 지원정책과 인센티브 등을 마련해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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