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협 조사…"입찰 필요한 공사실적 확보위해 수주 불가피"
[아시아경제 김창익 기자]
국내 건설사 100곳 중 95개는 공공공사에서 이윤을 남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대한건설협회는 1000여개 건설사를 조사한 결과, 건설사의 95%가 지난 1년간 수행한 공공공사에서 이윤을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일반관리비조차 확보하지 못해 현장의 수지를 맞추는 수준인 실행률 이하라는 답도 50%나 됐다.
공사비를 제대로 확보받지 못한 이유로는 공기연장에 따른 현장관리비 불인정이나 설계변경 금액 불인정 등 '계약금액 조정애로'가 51%였다. '부당삭감'도 35%에 달했다.
대한건설협회는 공사비를 제대로 확보받지 못하는 점이 적자시공으로 이어지는 주요 원인으로, 발주기관의 적극적인 개선 노력이 요구된다고 지적햇다.
최근 1년간 수행한 공공공사 중 적자가 예상되는 공사가 있냐는 질문에 대해 건설사 51%는 "있다"고 답했다. 최저가 낙찰제 대상공사의 경우 52%가 "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형업체 중에선 79%가 "최저가 대상 공사가 적자"라고 답했다. 또 대형업체 중 80%는 "공공공사가 민간공사보다 수익성이 낮다"고 밝혔다.
입낙찰방식 측면에서 수의계약 대상공사의 경우 35%는 적자를 예상했다. 적격심사 대상공사는 29%, 턴키 및 기술제안 공사는 21%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공공사 수주에 참여하는 이유에 대해 "입찰에 필요한 공사실적 확보"(48%), "인력 및 장비 유지"(39%), "연간 공공공사 수주목표 달성"(8%) 순으로 답했다.
김창익 기자 wind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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