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프랑스와 올랑드가 17년만에 좌파 프랑스 대통령으로 선출됐지만 6월까지의 그의 정치 일정은 적지 않은 험로가 될 전망이다.
새정부 출범 직후 한달내에 진행될 각종 이벤트들은 그의 집권 첫 발길이 쉽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7일(현지시간) 올랑드 당선자가 독일 첫 방문, G8정상회의와 나토회의, 프랑스 총선 등을 통해 집권 초기 첫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사회당에서 지난 30년간 활동하면서도 단 한번도 입각 경험이 없는 등 행정력을 보여준 적인 없는 올랑드가 이 난관을 무난히 통과한다면 향후 통치에 있어 힘을 얻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혼란을 겪을 수도 있다는 예상이다.
올랑드는 오는 15~16일 정도면 정권을 이양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음주까지는 대통령직 인수를 위한 정부 구성을 어느 정도 마무리 해야한다. 총리도 지명해야 한다.
취임을 전후해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만남도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메르켈은 총선 과정에서 수차례 사르코지 현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었고 성장을 강조한 올랑드와는 반대의 입장에 있다.
올랑드가 유로존 위기 타개를 위한 양국간 파트너십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지는 않을 전망이지만 긴축보다는 성장과 유럽중앙은행의 역할에 무게를 두려는 정책을 두고 메르켈을 압박하려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는 것이 FT의 전망이다.
올랑드는 5월19~20일에는 미국에서 열리는 G8 정상회의와 나토 서밋에 참여한다. 나토회의에서는 올해말까지 아프카니스탄에서 병력을 철수하겠다는 뜻을 천명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는 당초 예정된 나토의 계획보다 1년 앞선 것이다. 미국과 나토가 그의 철군 방침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도 첩첩산중이다. 올랑드의 최대 목표는 6월 총선에서 다수 과반의석을 차지하는 것이다. 총선에서 승리해야 그의 정책 목표를 조기에 달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총선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사르코지가 추진했던 은퇴 연령을 60세에서 62세로 늦추는 내용의 연금개혁악을 뒤집는 것과 선거 기간 중 주장했던 부자증세, 상업은행과 투자은행 분리 안 등을 속도감있게 처리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
FT는 이러한 사안들은 안그래도 취약한 현재의 금융 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러나 올랑드 역시 공공지출 동결을 약속하는 등 균형적인 시각을 보여줄 자세도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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