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광우병 파동에 "수치스러워"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이영순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29일 "광우병은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농림수산식품부 초청으로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농식품부 출입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다.
이 교수는 이날 동물성 사료를 먹은 소가 걸리는 '정형 광우병'은 완전히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형광우병은 없어지고 비전형 광우병만 남았다"며 "수 만년 전부터 10살 이상 고령우 수 백마리 중 한 마리만 유전적으로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미국산 쇠고기의 안정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즉각 검역중단 조치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검역검사와 개봉비율을 50%로 늘리는 검사는 같은 효과가 있지만 대외 이미지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며 "경제적 이익을 고려해야 한다"
박용호 농수산검역검사본부장도 이 자리에서 "현재까지 비정형 광우병의 경우 전염성이 없고, 위험이 거의 없다는 것이 (학계의)일반적인 견해"라며 "위험도 없는 것으로 공포를 일으키는 것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인도네시아에 이어 태국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중단 조치를 내린 것에 대해 "OIE(국제수역사무국)에서 인정한 광우병위험통제국이 아니다"며 광우병 예찰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국가들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미국은 비정형 광우병이라고 해도 도축 과정에서 잡아내 국민식탁에 오르지 않게 하는 능력이 있는 국가"라고 설명했다.
그는 2년전 광우병 파동과 관련 "쇠고기를 수입하는 캐나다와 일본 등 각국의 반응은 우리와 같지 않다"며 "국제 광우병 전문가들을 만날 때 '너희 나라는 왜 그러냐'는 질문에 수치스러웠다"고 덧붙였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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