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한우 "1인분 시키면 1인분 공짜" 생존의 몸부림

시계아이콘01분 1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美 광우병 파동···고깃집·축산물 시장 직접 가보니

한우 "1인분 시키면 1인분 공짜" 생존의 몸부림 미국산 소에서 6년만에 광우병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마장동 고깃집 골목은 주말 오후에도 한산했다.
AD


-美 쇠고기 간판위에 1+1안내판
-한우·육우값은 1000원씩 올라
-"쇠고기 자체 불신감이 문제"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주말인 29일 서울 종로의 먹자골목. 길가에 죽 늘어선 고깃집에서는 '원 플러스 원' 행사가 한창이다. 주문을 받고 음식을 날라야 할 아르바이트생들은 문 밖에 나와 소리 높여 '원 플러스 원'을 외치고, 미국산 쇠고기 메뉴와 가격을 붙여놓은 입간판에는 '2인분 주문시 1인분 공짜'라는 안내문구가 덧붙여져 있었다.

미국에서 6년 만에 광우병 소가 발견되면서 국내 고깃집 및 축산물시장은 초긴장 상태다. 종로의 고깃집 한 직원은 “경기가 나쁜데 이런 일(광우병)까지 겹쳐서 장사가 안된다”면서 “프랜차이즈 고깃집들은 그나마 본사에서 밀어줘서 '원 플러스 원' 행사라도 하는데 일반 고깃집들은 아마 죽을 쓰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의 고기뷔페에는 독일산, 뉴질랜드산, 미국산, 호주산 등 다양한 수입육들도 함께 진열돼 있었다. 하지만 가장 먹음직스런 부위인 미국산 소등심은 손님들이 손을 대지 않아 수북이 쌓여 있었다. 이 고기뷔페 사장은 “보시면 알겠지만 아무래도 미국산은 손님들이 께름칙해 한다”면서 “다음 주부터는 미국산을 다 호주산으로 교체한다는 공문이 본사에서 내려왔다”고 말했다.

고깃집들이 장사에 죽을 쑤고 있는 것과 달리 인근 치킨집들은 오랜만에 바쁜 주말 저녁을 보냈다. 종로의 한 치킨집 사장은 “어제 저녁에는 손님이 너무 들이닥쳐서 손이 모자라고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 했다”면서 “반면 옆에 고깃집들은 (손님이 없어서)정말 힘들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마장동 축산물시장에서 한우를 판매하는 상인들도 오랜만에 음식점들의 문의전화에 시달렸다. 축산시장의 한 상인은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견된 이후 미국산 취급 쪽은 올스톱”이라면서 “한우, 육우값이 금방 1000원씩 다 뛰었으며, 음식점에서도 메뉴를 한우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많이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치킨집이나 국내산 쇠고기 판매상인들이 '반짝'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기는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발 광우병' 이슈가 시장 활성화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상인들은 전망했다.


마장축산물시장진흥사업협동조합 한 관계자는 “미국산에 문제가 발생하면 반사적으로 한우가 잠깐 잘 팔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값이 올라 소비자들이 돌아선다”고 말했다.


마장동 인근 고깃집 한 상인 역시 지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집회가 열리면서 국내산 판매도 저조했던 악몽을 떠올리며 고개를 저었다.


호남집 한 상인은 “국내산이라고 써 붙여 놨는데 수입산 아니냐고 재차 물어 본다”면서 “예전 미국산 반대 집회 때처럼 될까 무섭다. 우리는 그때 한우만 팔았는데도 일 매출이 100만원대에서 30만원대로 뚝 떨어졌다”며 인상을 찌푸렸다. 그는 “이게 미국산만 문제가 아니라 쇠고기 자체에 대한 불신감을 주니까 가장 문제”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