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중국과 러시아가 경제분야를 중심으로 교류를 확대키로 했다. 양국 모두 지도부 교체를 앞둔 상황에서 밀월 관계가 보다 끈끈해지는 모습이다.
29일 신화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를 방문중인 리커창 중국 부총리는 28일(현지시간) 무역계약 체결식에서 27건의 무역계약, 금액상으로는 총 150억달러에 달하는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양국 교역규모가 800억달러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계약규모는 양국간 교류확대의 신호탄으로 읽힌다.
통신은 리커창 부총리가 양국간 금융, 직접투자, 에너지 등 각 분야에서 교역과 투자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러시아 기업이 중국 기업과 협력해줄 것으로 요청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이타르통신도 이날 양국이 40억달러 규모의 합작투자 펀드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통신은 러시아 주력기업들에 투자하는 목적으로 지난해 설립된 '러시아 직접투자펀드'라는 공연펀드와 중국투자공사가 10억달러씩, 나머지 다른 투자자들로부터 20억달러를 끌어들여 40억 달러 규모의 합작펀드가 만들어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이같은 행보는 이미 예견된 수순이었다.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 등으로 미국이 주춤한 틈을 타 양국은 달러중심의 기축통화체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비슷한 목소리를 내왔다.
내달 대통령으로 취임할 푸틴 러시아 총리와 오는 가을께 국가주석으로 오를 시진핑 부주석 등은 이미 지난해부터 서로에 대한 지지의사를 거듭 확인하며 끈끈한 동맹을 과시했다. 지난해 11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사설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역사상 최고의 밀월기"라고 전했다.
북한 핵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도 양국이 이해관계를 공유함으로써 보다 진전된 해결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인다.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그간 북한이 핵실험을 중지할 것을 거듭 주장했으며 러시아 역시 같은 입장이다. 미국이 이른바 2ㆍ29 합의파기를 빌미로 북한과 틀어진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간 공조를 통해 북핵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경우 동북아 지역에서 주도권을 되찾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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