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열풍 힘입어 제조업보다 비제조업 투자 급증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정책금융공사는 주요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328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올해 설비투자 계획이 135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제조업 투자는 75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비제조업 투자는 60조원으로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비제조업 투자가 증가하는 데는 한류열풍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하현철 정책금융공사 선임연구위원은 "비제조업 내 투자 비중은 크지 않지만, 한류열풍 등 관광산업 성장으로 인해 숙박 및 음식점업, 도소매업에서 투자 비중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조업의 경우 46.5%가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 업종 투자로, 특히 반도체는 올해도 14.8%의 높은 투자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의 투자가 증가한 반면, 중소·중견기업에서는 투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설비투자 계획치는 94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한 반면 중견기업(31조5000억원), 중소기업(9조2000억원)은 각각 4.6%, 11.5% 감소했다.
하 선임연구위원은 "중소·중견기업은 투자를 줄인 반면 대기업만 투자를 늘리고 있는 이유는 대기업 위주로 신수종사업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 데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를 축소한 기업에 그 이유를 묻자, 35.3%가 '불확실한 경기전망'을 투자축소 요인으로 꼽았다. '내부자금부족'이 13.0%, '기존설비과잉'이 10.7%를 차지했다.
한편 정책금융공사는 올해 주요기업의 설비투자계획이 전년 대비 2.5% 증가했음에도 불구, 최근 한국은행이 전망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3.5% 및 설비투자증가율(6.2%)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이에 따라 중소·중견기업의 투자가 위축되지 않도록 투자활성화 유인, 기업간 협력투자 등 적절한 정책적 대응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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