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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에 내려앉은 세월의 무게 '퇴행성 어깨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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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어깨는 360도 회전이 가능한 유일한 관절이다. 그 유용함 때문에 하는 일도 많다. 세상사 무거운 짐 다 들어준 어깨는 50줄에 들어서면서 주인에게 말한다. "이제 나에게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그런데 주인의 첫 반응이 신통찮다. "이거나 받아라"며 파스를 붙여준다. 어깨는 그보다 좀 더 좋은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다. 증상도 진단도 복잡하고 까다로운 어깨질환, 제대로 알고 제대로 대접해주는 방법을 알아보자.


어깨질환, 정확한 진단이 관건

퇴행성 관절염은 무릎과 엉덩이 관절에 잘 생기지만 어깨도 예외는 아니다. 오주한 서울의대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가 조사해보니 65세 이상 노인의 16%에서 어깨 퇴행성 관절염이 발견됐다. 그 중 70% 가량은 약물과 물리치료로 해결 가능한 초기였지만 20% 정도는 수술이 필요했고 10%는 인공관절을 끼워야 하는 말기였다.


사태가 이렇게 되도록 방치한 건 어깨질환의 원인이 다양하고 복잡해 제대로 된 진단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보통 어깨가 아파오면 가장 '유명한' 어깨 질환인 오십견을 떠올리게 되는데, 파스 등 자가치료나 침술, 마사지 등에 의지하다 병을 키우는 경우가 흔하다. 오 교수에 따르면 전체 어깨 환자 중 오십견인 경우는 5∼20%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전문적인 진단과 수술 등 치료가 필요한 퇴행성 질환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회전근개 파열 등 퇴행성질환 가능성 커


오십견이 아니라면 '회전근개 질환'이 가장 흔하다. 일종의 퇴행성 질환이다. 어깨의 힘줄에 염증만 생긴 경우와 부분적 혹은 완전히 끊어진 경우 등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반면 오십견은 관절을 싸고 있는 관절낭이 염증과 함께 유착돼 생기는 병이다. 오십견 환자의 50%는 회전근개 파열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선 정확한 진단이 필수다. 증상이 엇비슷해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오 교수는 "사회활동이나 운동을 하는 고령 인구가 늘면서 자연스레 퇴행성 어깨 질환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특히 다른 관절에 퇴행성 관절염이 있는 70세 이상 고연령층에서 어깨 통증이 생긴다면 반드시 어깨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도록 한다"고 말했다.


어깨전문 정형외과 의사를 찾는 방법은 간단하다. 병원을 선택하기 전에 "어깨만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가 있느냐"고 문의해볼 수 있으며, 대학병원의 경우 홈페이지 의료진 소개란을 확인하면 된다. '견관절'이나 '상지질환'을 진료한다고 나와 있으면 어깨질환을 다룬다는 뜻이다.
 
◆통증 사라졌다고 치료 중단하면 안돼


오십견은 어깨 전체가 아파 팔을 올리기가 어렵다. 운동범위도 크게 좁아진다. 반면 회전근개 파열의 경우 운동범위는 정상이며 특정 각도에서만 통증이 나타난다. 힘줄이 끊어졌어도 근육으로 팔을 들어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실제 상태는 심할 수 있다.


오십견은 약물과 주사로 치료하는데 어깨의 운동범위를 넓혀주고 통증을 없애는 게 목표다. 반드시 운동치료를 함께 받게 되며 통증이 사라져도 계속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재발할 수 있다. 대부분의 오십견은 수술이 필요 없다.


하지만 회전근개 파열은 힘줄이 절반 이상 끊어진 경우 반드시 수술치료를 받아야 한다. 대개 수술 후 4∼5개월 동안 재활치료를 받아야 한다.


무리 덜 가는 운동으로 근력 키워야 예방


퇴행성 질환의 특성상 '사용하면 닳을 수밖에' 없다. 발병 시기를 최대한 늦추거나 올바른 처치를 받는 게 중요하다.


어깨를 아껴 쓰려면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운전할 때 핸들의 위를 잡으면 어깨가 들리는 자세가 되므로 아래쪽을 잡는 것이 좋다. 누울 때도 옆이나 엎드린 자세보다는 똑바로 눕는 게 어깨에 무리를 덜 준다.


어깨 전 범위에 걸친 운동을 생활화 하는 게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스트레칭을 수시로 해주며 테니스 등 스포츠나 근력운동을 틈틈이 해준다. 단 갑작스럽게 근육을 사용하면 부상 위험이 있으므로 어깨가 약한 사람은 수영 등 무리가 덜 가는 방법부터 시도하는 게 좋다.


#건강한 어깨 만드는 생활 속 TIP


*바른 자세가 중요! 턱을 당기고 등 근육을 펴며 좌우 어깨는 같은 높이가 되도록 앉는다. 목은 수직이 되게 한다.
*편한 게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푹신한 쿠션 소파보다는 다소 딱딱한 팔걸이가 있는 의자가 좋다. 등은 등받이에 의지하지 말고 발바닥은 바닥에 닿게 앉는다.
*스트레칭으로 기분전환까지 일거양득! 오래 동안 같은 자세를 취해야 하는 경우에는 40∼50분에 10분 정도 어깨근육을 풀어주는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어깨는 두 개다! 한 쪽 팔로만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은 피하며, 통증이 있는 경우 무리한 근력 운동은 삼가면서 가벼운 맨손 체조를 지속적으로 시행한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무릎을 구부려 물건을 든 후 허벅지 근육으로 일어나도록 한다.




신범수 기자 answ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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