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지난해 ‘오십견’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70만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3월에 병원을 찾은 이들이 가장 많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2006~2010년 ‘어깨의 유착성 피막염’(오십견)에 대한 심사결정자료를 분석한 결과, 오십견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이 2006년 58만명에서 2010년 70만명으로 최근 4년간 20.4%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총진료비도 2006년 555억원에서 지난해 764억원으로 37.6% 늘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20만917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 18만9676명, 70세 이상 15만6230명, 40대 11만1912명 순이었다. 반면 30대 미만은 전체 환자의 1.4%에 불과했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43만6506명으로 약 62~63%를 차지했으며, 30대까지는 성비가 비슷하다가 40대부터는 여성 환자 비율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여성이 반복적인 가사노동 등으로 남성보다 오랜 기간 어깨관절을 더 많이 사용하는 데다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관절과 근육 등의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월별 진료인원을 살펴보면 4~11월 진료인원이 감소하다 12~3월 다시 증가했다. 특히 3월에 오십견을 호소하는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4년간 월별 평균 진료인원도 3월이 11만1135명으로 가장 많은 반면 11월이 9만1023명으로 가장 적었다.
전문가들은 3월이 되면 야외 운동을 재개하거나 집안 대청소 등을 하면서 겨우내 쓰지 않던 근육을 갑자기 쓰게 돼 무리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삼한사온’이나 ‘꽃샘추위’처럼 3월에 기온 변화가 유독 심해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면서 근육 및 관절이 굳고 통증이 생기는 이유도 있다.
오십견은 별다른 외상없이 어깨가 아프고 운동이 제한되는 질환으로 주로 50대 이후 발생한다. 흔히 누워있는 자세만으로도 통증 및 불편함이 심해져 수면장애가 동반되기도 하며, 머리 빗질이나 세면 등도 하기 힘들어진다. 대부분 1~3년 내 자연적으로 치유되지만 일부 심한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심평원 관계자는 “대부분 자연적으로 치유가 된다고 하지만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자가치료에 힘써야 치료 기간을 줄일 수 있다”면서 “평소 가벼운 어깨관절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