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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의 경제학]기억과 면역의 최대 ‘적’ ‘수면장애’ 조기에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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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의 경제학]기억과 면역의 최대 ‘적’  ‘수면장애’ 조기에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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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철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예전에는 잠을 자는 것을 단순한 휴식으로 이해했다. 심지어는 죽음에 가까운 상태라고 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여러 수면연구를 통해서 잠을 자는 동안에 우리 신체와 뇌에서는 의미있는 변화가 일어남이 밝혀졌다.

가장 흥미로운 연구는 렘수면(REM: Rapid Eye Movement-꿈꾸는 수면) 중 뇌의 포도당 이용률이 깨어있을 때보다도 높다는 사실이다. 뇌에서 많은 일을 하고 있다는 증거인데, 실제로 렘수면 동안에 사람들은 낮에 배웠던 많은 정보들을 정리하고 저장한다. 낮 동안 습득한 내용을 저장하는 중요한 시간인 셈이다.


예로부터 잠을 못자는 아이는 크지도 않고 발육이 잘 안된다고 했다. 깊은 잠을 푹 자야만 성장호르몬이 원활하게 분비되기 때문이다. 면역력의 증가와 낮 동안의 적절한 각성상태 유지를 위해서도 잠은 잘 자야 한다.

그 밖에도 잠을 잘 못자면 스트레스 호르몬 증가와 교감신경계의 항진을 일으켜 고혈압을 초래할 수 있고, 체중증가와 비만, 당뇨병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수면부족으로 인한 낮 졸림증은 교통사고를 비롯한 각종 사고의 증가, 집중력 저하, 의욕감퇴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필자가 미국 스탠포드 대학 수면역학센터와 공동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국내에서 불면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12%(약 400만명)정도에 이른다. 이 가운데 80% 이상이 1년 이상 지속된 불면증을 호소하고 있어 불면증 자체가 만성화되는 질환임이 드러났다. 조기진단하고 치료를 하는 것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얘기다.


불면증의 원인에는 스트레스, 우울증, 신체질환, 약물, 잘못된 수면습관, 수면호흡장애, 하지불안증후군 등이 있다. 따라서 원인을 밝히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 수면 다원검사를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 치료방법은 원인에 따라 다르다. 예컨대 수면제는 부작용이 적고 그 효능이 좋은 편이나 의사의 처방과 지시를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그 외 인지행동치료라는 비약물 치료의 경우, 미국과 유럽에서 많이 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성빈센트병원 수면클리닉을 포함한 일부병원에서 시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불면증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얼마나 될까? 대개는 처방받는 약제비용, 진료비 및 검사비, 생산성 저하, 결근 등의 합이 사회적 비용으로 추정될 수 있다. 프랑스에서는 2007년, 불면증으로 인한 약제비용이 1.1억유로(약 1700억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더불어 전 국민 가운데 9%가 수면제를 복용한다는 결과도 발표됐다.


아울러 불면증 치료가 그다지 성공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그 이유로는 사회적 인식의 부족, 불면증에 대한 연구부족, 숙면 방법에 대한 정보부족과 의사와 약사들의 수면의학에 대한 수련부족 등이 꼽혔다. 2009년 캐나다 Morin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불면증 환자 군이 잘 자는 군에 비해서 건강의 문제가 많고 의료시설을 더 많이 이용하며, 결근, 생산성 저하, 사고들도 많았다고 발표했다.


불면증은 낮 활동시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므로 사실상 24시간에 걸친 문제다. 또한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되므로 조기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불면증 환자는 지금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여기에 수반되는 사회적 비용을 고려해봤을 때, 이는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전 국민의 건강문제로 인식돼야 한다.


이코노믹 리뷰 박지현 jhpar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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