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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백화점 식당가에 아줌마들 몰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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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백화점 식당가에 아줌마들 몰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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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1. 12일 오후 3시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11층 식당가에서 만난 임옥선(61)씨. 초등학교 동창회를 했다는 임씨는 "다들 다른 지방에 사는데 백화점이라고 말하면 찾기가 쉽다"며 "교통도 편리한데 분위기도 좋고 깨끗해서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2. 같은 시각 서울 충무로1가 신세계백화점 10층의 중식당. 짜장면 9000원, 짬뽕 1만원의 다소 비싼 가격인데도 '아줌마' 고객들로 북적거렸다. 계모임을 하던 한 손님은 "가격은 좀 비싸지만 맛도 좋고, 서비스도 좋아서 찾는다"며 "계모임 마친 뒤에는 쇼핑도 할 수 있어 편하다"고 했다.


백화점 식당가 풍경이 변화하고 있다. '쇼핑천국'이라 불리던 백화점에 구색맞추기식으로 만들어졌던 식당가가 손님을 끌어 모으는 핵심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쇼핑 등의 장점으로 역할을 키우고 있는 것.

백화점 식당가를 찾는 주 고객층은 40대 후반에서 60대까지의 주부고객들이 많다. 자녀들을 위해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되는 고객들이 대부분이다. 여가를 즐길 여유가 있는 고객들이 백화점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양식당 '알치 프리아니'의 지배인은 "하루에 보통 10팀 정도 예약이 들어오는데 2~4팀은 어머님 모임"이라며 "꽃꽂이 모임회를 비롯해 백화점 문화센터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모임을 하러 자주 찾는다"고 전했다. 이어 "창가자리 같은 경우에는 한달전에 예약을 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파스타류가 2만원대로 가격이 높은 편이지만 고객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 표정이다. 오히려 후식까지 마련돼 있으니 가격이 싼편이라고 말하는 고객도 있었다.


같은 건물 중식당 '호경원'에서 만난 한 여성은 "곗날이라서 백화점을 찾았다"며 "한 달에 한 번 이곳에 모이는데 안에서 차까지 마실 수 있어서 좋고, 다른데 보다 비싸도 깨끗하고 분위기가 편안하기 때문에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이곳의 짜장면 가격은 9000원. 인근의 중식당에서 5000원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훨씬 비싸다.


가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다른 매력도 많다. 무엇보다 백화점 한 곳에서 귀갓길 장보기까지 해결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 식사 해결은 물론이고, 백화점 본연의 기능인 쇼핑도 할 수 있다. 귀갓길에는 백화점 식품 코너를 이용해 장을 볼 수도 있을 뿐 아니라 최근에는 뮤지컬이나 연극 등 문화생활도 백화점에서 진행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오후 2~4시 시간대는 고객들이 많이 몰릴 시간은 아니지만 주부 고객만을 위해 공연을 편성한다"며 "오는 17일과 24일에도 각각 '남무성의 재즈잇업', '드미티리 고딘의 피아노 콘서트'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백화점으로 주부 고객들이 모이는 이유로 경기 불황을 꼽기도 했다. 신세계 백화점 관계자는 "식당가가 다소 비싸다고 하지만 쇼핑, 문화 등 접할 수 있는 정보가 많고, 한 공간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경기가 어려울수록 고객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백화점이기 때문에 음식의 맛이 좋고, 믿을 수 있다는 점도 고객들이 찾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백화점 식당가에 있는 음식이라면 일단 검증을 받은 음식이라는 인식이 깔려있는 것. 신세계 백화점 본점 식당가의 한식집 '가림'의 지배인은 "50~60대 연세가 있으신 분이 많은데 백화점 자체 내부가 편안해서 많이 찾는다"며 "신세계라는 브랜드 이미지도 있고, 쇼핑이나 문화센터 다니시는 분들도 많이 온다"고 설명했다.


진양호 경기대학교 외식산업경영대 교수는 "백화점 본사에서 철저하게 위생관리를 하다보니 주부들 사이에서 백화점 식당가에 대한 이미지가 좋다"며 "또 주차하기 편하고, 교통이 편리하기 때문에 백화점을 많이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쇼핑 뿐만이 아니라 식당가 등을 활용하는 고객들의 행태는 새로운 문화현상으로도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김태희 경희대학교 외식경영학과 교수도 "백화점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문화공간으로 변했고, 자연스럽게 식당가 매출도 늘어났다"며 "주부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주부들을 유인하는 효과가 커져 기존의 식당가나 의류 브랜드의 매출 신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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