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페이스북이 사진 공유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제공업체 인스타그램을 인수한다는 소식에 앱 산업이 급부상해 '제 2의 IT버블'이 재현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SNS) 업체인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 인수는 IT업계의 앱업체 인수·합병(M&A)의 선구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전했다.
페이스북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진 않았지만 매년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내는 알짜배기 기업이다. 내달 상장 예정인 페이스북은 이를 바탕으로 모바일 시장에서 좀 더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 9일 인스타그램을 10억달러(1조1140억원)에 인수했다.
이번 인수에 지목이 집중되는 이유는 스마트폰용 앱 제작 업체의 인수합병으로도 최대 규모이기 때문이다.
FT는 과거 구글이 유투브를 인수한 것과 이번 사례를 비교하며 앱 시장의 본격 활황을 전망했다.
세계 검색엔진 구글이 지난 2006년 온라인비디오 업체인 유투브를 16억5000만달러(1조8818억원)에 인수할 당시만 해도 사람들은 '미쳤다'고 평가했다. 65명의 직원으로 시작한 유투브는 2년도 채 되지 않아 회원 2000만명을 확보하는 세계 최대 인터넷 스트리밍 동영상 공유 사이트로 성장했다. 당시만 해도 앱이란 용어 자체가 없었다.
이와 비교해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 인수는 더 충격적이다. 창업 18개월 만 된 기업에 10억 달러를 인수한다는 것은 업계에선 의아하다는 평가지만 페이스북은 모바일 시대에 앱을 먼저 선점해야 한다는 선견지명을 발휘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 공유 애플리케이션 제공업체 인스타그램은 13명의 직원으로 1년6개월 만에 3000만명 이상의 회원을 모집하며 세계 최대 사진공유 앱 업체가 됐다. 사진 공유 앱 서비스로 아이폰에서 사진에 빈티지 효과를 주는 앱으로 유명한 인스타그램은 출시 직후 아이폰과 아이패드 사용자 8000만명을 확보했으며 현재는 이용자가 2억3000만명에 달한다. 안드로이드 앱 출시 12시간 만에 1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할 정도로 인기있는 앱이다.
애플이 지난 2008년 애플 앱스토어를 열자 앱의 유통시장이 확보되면서 IT업체들은 앱 개발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를 두고 '제2의 IT버블'이 올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은 주효한 셈이다.
앱은 컴퓨터 온라인을 뛰어넘어 모바일 세상의 핵심 사업이다. 전통적인 IT업체인 페이스북, 구글 등과 연계된 앱 업체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앱 특성을 알리기 위해 무료로 배포하는 경우가 많아 특별한 수익성이 없었다. 그러나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 인수로 '앱 경제'가 주목받을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벤쳐사업인 앱 업체들이 유료로 앱을 제공하거나 인수·합병을 통해 수익을 낸다면 '제 2의 IT버블'이 가능하게 된다는 것이다.
최근 소셜네트워크(SNS) 인기로 앱을 이용하는 사용자가 증가하면서 인스타그램과 같은 앱들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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