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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 세르조 마르키온네 피아트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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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이탈리아 자동차업체 피아트의 세르조 마르키온네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지난 4일 주주총회 자리에서 독일 자동차 업체들을 강하게 비난했다.


유럽의 자동차 과잉생산을 줄이기 위해 유럽연합(EU)이 개입하는 것을 독일 자동차 업체들이 거부했기 때문이었다. 치열한 경쟁이 만성적인 과잉생산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유럽 자동차업체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던 마르키온네 입장에서는 독일 자동차업체들의 태도가 달가울리가 없었다.

현재 유럽자동차제조업협회(ACEA) 회장이기도 한 마르키온네는 "문제는 이미 테이블 위에 놓여 있고 독일 업체들의 입장을 이해하려 애쓰고 있다"면서도 "폭스바겐, 다임러, BMW르 제외한 대부분 ACEA 회원사들은 과잉생산이 유럽의 문제임에 동의하고 있다"며 독일 업체들을 겨냥했다.


그는 "3개의 독일 자동차 업체들이 EU 개입에 반대하며 연합한 것으로 보이지만 세 업체 중 아무도 유럽에서 과잉생산이 문제라고 말하지는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페이스] 세르조 마르키온네 피아트 CEO <출처: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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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위기가 유럽 전역을 휩쓸었던 지난해 독일 자동차 업체들은 씽씽 달렸고 프랑스와 이탈리아 자동차 업체들은 한 마디로 죽을 쒔다.


모건스탠리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공장 가동률은 BMW와 현대기아차가 각각 96%, 95%로 가장 높았다. 폭스바겐과 다임러의 공장가동률도 88%, 85%로 높았다.


반면 프랑스의 푸조 시트르엥 설비가동률은 80%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공장가동률이 80% 수준은 돼야 이익을 낼 수 있다고 말한다. 르노-닛산은 74%, 포드 72%, 제너럴 모터스(GM) 71%를 기록했다. 피아트의 설비가동률은 65%에 불과했다.


지난달 20일 마르키온네는 국가에 맡겨두면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는다며 EU가 유럽 자동차 업체들을 위해 공장 폐쇄 등 고통스러운 구조조정에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장 폐쇄가 모든 나라와 생산업체들에 걸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르키온네는 올해 유럽 자동차 판매가 5년 연속 감소해 13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ACEA에 따르면 유럽의 자동차 판매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되기 전이었던 2007년 1600만대에 육박했다가 4년 연속 감소해 지난해 1360만대에 그쳤다.


국제 품질인증기관인 SGS의 CEO였던 마르키온네는 2003년 5월 피아트의 사외이사로 선임돼 이듬해 피아트의 CEO가 된다. 마르키온네는 수장을 맡은지 2년여 만이었던 2006년, 피아트를 흑자전환시키면서 주목받았다.


지난해 피아트는 고전했지만 자회사 크라이슬러 덕분에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마르치오네는 크라이슬러가 파산보호를 벗어났던 2009년 크라이슬러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지분 20%를 인수하면서 자신이 크라이슬러 CEO에 취임했다. 크라이슬러는 지난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5월에는 정부 구제금융 자금을 모두 갚았다.


피아트는 크라이슬러 지분을 지속적으로 늘려 현재 지분 58.5%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미자동차 노조(UAW) 산하 건강보험 신탁업체인 퇴직자의료비펀드(VEBA)가 나머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마르키온네는 크라이슬러를 완전 자회사로 만드는 것에도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고급차 브랜드인 페라리와 마세라티를 피아트에서 분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마르키온네는 1952년 이탈리아 아브루초주의 키에티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이탈리아인, 어머니는 크로아티아인이었다. 마르키온네가 14살이었을 때 그의 가족은 친척이 살고 있던 캐나다 토론토로 이민을 갔다. 덕분에 그는 이탈리아와 캐나다에서 모두 시민권을 갖고 있으며 영어와 이탈리아어 모두 유창하다.


마르키온네는 토론토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으며, 윈저 대학교에서 통상학(Bachelor of Commerce)과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1983년에는 요크대학 로스쿨도 수료했다.




박병희 기자 nu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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