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경찰 어떻게 믿나"…경찰청장 사퇴에도 국민 불안 여전

시계아이콘02분 0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경찰의 기강해이가 도를 넘었다. 성폭행 피해자가 신고를 해도 제대로 받지도 않고 허위ㆍ부실보고를 하는 것은 물론, 청장에게 6일이나 감추기까지 했다. 한 경찰은 서울 강남의 룸살롱에서 월 200만~1000만원까지 상납받았다는 진술도 나왔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며칠사이에 두 번이나 사과를 하고 9일 사퇴 의사까지 밝혔지만 비리와 부패의혹, 총체적 부실을 드러낸 경찰을 보는 국민은 불안할 뿐이다.


◇ "40대 경사 매달 최고 1000만원 받아가"=유흥업소 단속권을 가진 경찰관들이 서울 강남지역 유흥업소 수십 곳으로부터 한 곳당 매달 최고 1000만원 이상을 정기적으로 상납받아 왔다는 진술이 나와 검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룸살롱 황제'로 불리는 유흥업소 운영자 이경백(40ㆍ수감 중)씨는 최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에서 "이모(42ㆍ구속) 경사가 서울 시내 유흥업소 수십 곳으로부터 한 곳당 매달 200만~1000만 원 이상 총 50억 원을 상납받았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이씨 등으로부터 이 경사에게 돈을 상납한 것으로 의심되는 서울의 H호텔 등에 있는 대형 룸살롱 등의 명단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경사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현금 입금 내역이 명시된 통장 10여 개와 외제차를 발견했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지난 6일 '룸살롱 황제' 이경백(40ㆍ복역 중)씨와 경찰이 연루된 부패비리 등과 관련, "잇따른 불미스러운 사건들로 실망을 끼쳐 면목이 없고 송구할 따름"이라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조 청장은 또 청장 직속 부패비리 근절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하는 등 자정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검찰 수사에 필요하다면 내부감찰 등 모든 자료를 넘길 것"이라면서 "경찰 스스로 확인하고 수사한 내용도 빠짐 없이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조 청장은 결국 9일 오전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면서 “이번 사건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이어 피해 유가족에 대해 국가 차원의 피해 보상은 물론 경찰관들의 자체 모금도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 수원 여성납치 살해사건으로 드러난 경찰의 총체적 부실=조 청장의 이같은 각오는 경기도 수원시에서 지난 1일 발생한 여성납치 살해 사건의 진상이 드러나면서 빛이 완전히 바랬다. 부실한 신고접수와 조치, '후진적' 112 상황실의 운영시스템, '안이한' 현장 등 우리나라 경찰의 총체적 부실을 그대로 드러냈다.


우선 피해자의 신고를 접수한 112신고센터 요원이 보조지령을 내렸지만, 이를 받아 전달해야 할 직속 상관은 이를 무시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곧바로 112순찰차 5대와 형사기동대 5명 등 16명을 출동했으며 추가로 인원을 34명으로 늘렸다. 그러나 이들은 범행현장의 반대쪽에서 탐문을 벌였다. 지령이 애매하게 내려진 게 화근이었다. 당시 출동된 인력이 제대로 된 지령을 받아서 현장을 탐문할 경우 65가구에 불과해 1인당 2가구씩만 수색을 했어도 되는 상황이었다. 더욱이 경찰관들은 이날 범행현장에서 10m까지 근접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곽 씨는 다음날 오전 11시50분께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피해자 곽씨의 남동생(25)은 지난 2일 오전 2시 19분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현장에 있던 수원 중부경찰서 형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남동생은 형사에게 "누나가 건물 안에 있다면 주민들을 다 깨우더라도 집집마다 문을 두드려가며 샅샅이 뒤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하지만 형사는 "밤이 늦어 집안을 일일이 수색하는 것은 현실상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한다.


조 청장은 9일 담화를 통해 "책임을 통감한다. 112 신고센터와 경찰서 상황실 운영체계를 전면 바꿔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112신고센터 요원을 경험이 많고 능력이 우수한 직원으로 바꾸고 경찰서 상황실장에는 우선 규모가 큰 경찰서부터 경감급 간부를 배치하기로 했으나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찰청은 또 이번 사건으로 지난 3월 발표한 통합112신고센터 설치 사업의 문제점이 드러남에 따라 전면 재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올해 말까지 경찰서별로 운영 중인 전국 112 신고 시스템을 지방청 단위로 통합하고 소방방재청, 시청 등 유관 기관 시스템 연계 등을 통해 범죄 대응체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경찰청은 지난 3월 356억 원 규모의 '112 시스템 전국 표준화 및 통합구축' 사업 공고를 내고 이달 말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었다.




김봉수 기자 bs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