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지난주 코스피는 주간 기준으로 0.74% 올랐다.
소비 및 제조업지수의 호전, 실적시즌을 앞둔 기대감 등으로 코스피는 지난 주 장 중 205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3차 양적완화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는 소식이 알려진 데다, 스페인 재정위기 우려가 부각되며 장 중 2000선 아래로 급락키도 했다. 현대·기아차의 미국판매 실적 개선 및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 발표로 자동차, 전기전자(IT) 업종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회복세가 나타나며 2020선에서 지난주 장은 마무리 됐다.
지난주 외국인은 7062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기관은 3225억원어치를 팔았다. 개인은 184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8일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주 올해 1분기 실적시즌이 본격화되면서 업종·종목별 실적 양극화에 따른 주가영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수 자체는 옆걸음을 이어갈 수 있겠으나 삼성전자의 깜짝실적이 실적 및 주가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는 평가다. 아울러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 옵션만기 등의 변수 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지금도 특정 업종·종목으로의 쏠림은 위험 영역에 근접 중"이라며 "결국 승자 없는 양극화 장세가 이어질지 여부가 핵심인데 지금 양극화의 해소는 시장의 상승보다 하락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스페인 재정위기 우려 확산과 4·11 총선 결과 등 쏠림에 영향을 줄 만한 외부 변수들도 시장 주변에 도사리고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스페인이 지난 해 그리스처럼 될 가능성은 낮더라도 최근 지수 상승이 일부 종목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럽 재정 리스크가 단기 차익실현의 빌미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총선 결과도 주목해야 할 변수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여야 모두 대기업 규제 쪽에 포커스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3월 소비자물가, 무역수지, 올해 1분기 성장률 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해당 지표들은 추가 경기부양의 단서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IT, 자동차 등 실적모멘텀이 양호한 주도주의 안정적 흐름이 유지되는 가운데, 중국변수가 우호적으로 발표될 경우 소재, 산업재 등 비주도주도 일정부분 수익률 갭을 줄일 것으로 봤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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