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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냉동인간 가능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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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냉동인간 가능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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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영화 '데몰리션맨'은 죄인을 냉동 감옥 속에 가뒀다가 먼 미래에 다시 깨운다. 오랜 시간 냉동돼 있었던 죄인들은 냉동 순간 그대로다. 공상과학 영화의 단골 소재인 '냉동인간'은 실제로 가능할까?


냉동인간, 즉 인체냉동보존은 인체를 냉동시켜 생명 활동을 정지시킨 뒤 일정 기간이 지나 녹이는 것이다. 냉동돼있는 동안에는 신체 활동이 멈추는 만큼 나이를 먹지도 않고 병이 진행되지도 않는다. 불치병 환자들에게는 꿈같은 얘기다. 일단 지금 냉동인간이 됐다가. 치료법이 개발됐을 때 다시 깨어나면 되는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 냉동인간 기술은 완벽하지 않다. 시술 방법을 들여다보자. 먼저 시신을 냉동 케이스에 넣고 심폐소생기로 호흡 기능을 유지시킨다. 산소가 없으면 뇌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피와 체액을 전부 뽑아낸 뒤 얼지 않는 특수 액체를 넣는다. 거의 도박에 가까운 과정이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주 스코츠데일의 '알코르 생명연장 재단'에서 냉동인간 시술을 하고 있지만 비용도 15만 달러에 달하는 데다가 회생을 장담하기 어렵다.


특히 해동 과정이 문제다. 얼면서 세포 내 수분이 팽창하며 세포막이 파괴되기 때문이다. 다시 녹이면 찢어진 세포막으로 세포 안의 것들이 쏟아진 물자루처럼 흘러나와 버린다. 죽음보다는 '냉동'을 택하는 환자들이 속속 발생하고 있지만 죽음을 피할 수 있다는 확신은 없는 셈이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액체가 고체로 결정화하는 과정을 원자단위로 관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면서 냉동인간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렸다고 덧붙여 시선을 끌었다. 지금까지는 액체를 원자 단위로 관찰할 수 없었다. 투과전자현미경은 고진공상태에서 사용해야 하는데 액체 시료를 고정시킬 방법이 없었던 까닭이다. 반면 연구진은 그래핀으로 액체 시료를 붙드는 용기를 만들어냈다.


액체 내에서 결정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게 되면 세포가 얼었다 녹는 과정에서 왜 파괴가 일어나는지 메커니즘도 알 수 있게 된다. 연구를 진행한 카이스트 이진용 교수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냉동인간도 가능해질 것"이라며 "아직까지 액체의 고체화 과정에서 풀지 못한 숙제가 많다"고 덧붙였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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