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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호텔 농성 "국력 훼손·신종 시위로 변질可"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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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삼성전자의 옛 협력업 채권단이 사흘째 장충동 신라호텔 객실을 점거한 채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호텔신라 측은 호텔과 무관한 일에 연루돼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무엇보다 신라호텔이 한국의 대표적인 특1급 호텔이라는 점에서 자칫 외국인 투숙객들에게 전체적인 한국의 이미지를 훼손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호텔 측은 우려하고 있다 .


엔텍 중소기업 피해배상 촉구 채권단 14명은 지난 2일 오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14층 객실에 투숙했다. 이들은 이튿날인 3일 오전 10시 반부터 현수막을 걸고 유인물을 뿌리며 삼성 경영진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유인물을 통해서 이들은 "삼성의 동반성장센터장이 협력업체 지원산업사 등을 도산 처리하도록 하고 이 회장에게 협력업체가 잘못해 부 도가 났다고 거짓 보고를 했다"며 "채권자들에게 납품대금과 손해배상을 하라"고 주장했다.

객실 점거 농성은 사흘째까지 이어지고 있다. 신라호텔 측은 "아직도 객실 점거 중"이라며 "호텔 직원들도 어제 밤늦게까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현장을 지켰다"고 말했다.


농성 중인 채권단은 당초 객실 안과 입구에 시너를 뿌렸다고 언급했지만, 다행히 객실 내부에는 시너 등의 발화물질이 뿌려져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오후 6시 30분 현재, 시위대는 총 14명 중 12명이 남아있으며 이들은 다소 지쳐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채권단 측은 6일까지 호텔 객실을 예약한 상태다.

호텔 측의 피해는 막심하다. 삼성전자와 얽힌 문제에 불똥이 튀어 일반 투숙객들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 호텔 관계자는 "객실에서 확성기에 대고 농성을 벌이기 때문에 14층 전 객실을 비워두고 있다"며 "13층과 15층, 채권단이 쓰고 있는 객실 위,아래도 방을 공실로 남겨두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들이 투숙하고 있는 곳은 이규제큐티브 그랜드 디럭스룸. 본래 2인실이지만 10여명까지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넓으며 1박 투숙에 40만~50만원 정도다. 14층에는 이와 같은 타입의 객실을 포함해 일반객실(디럭스룸)이 총 25개 있다. 위, 아래 층까지 합치면 신라호텔 측은 모두 26개의 객실을 비워두고 있는 것. 하루 손실 비용은 약 1000만원에 달한다. 지난 3일부터 농성이 시작돼 객실을 비우기 시작, 만약 6일까지 공실로 남겨둘 경우 총 4000여만원에 상당하는 영업피해가 발생하게 된다.


이에 대해 호텔 관계자는 "14층에 투숙하려고 했던 고객에게는 양해를 구하고 다른 객실로 무료 업그레이드 변경해줬다"며 "당장 영업손실로 끼치는 비용문제보다 한국의 대표적인 특1급 호텔에 대한 이미지가 실추될까봐 그게 더 걱정된다"고 말했다.


신라호텔에 묵는 투숙객의 98%는 외국인. 이날 호텔에서는 투숙객 뿐만 아니라 식사를 하러 온 외국인, 면세점 관광을 하러 온 일본인 관광객들이 호텔 밖에 대기하고 있는 소방차 와 경찰차를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한편 이번 객실점거 농성은 새로운 불법 시위로 변질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찰 측은 염려하고 있다.


경찰 측은 현재 별도의 진압 없이 현장 상황을 주시하며 대기하고 있다. 경찰은 "호텔 객실을 점거해 불법 점거하는 식의 시위 방향이 향후 신종 불법 시위로 변질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염려스럽다"며 "만약 이같은 식의 불법 객실 점거 시위가 시내에 있 는 플라자호텔, 롯데호텔 등에서 벌어진다고 생각하면 그야말로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일이다. 신라호텔은 그나마 시내에서 다소 떨어져있어서 교통 혼잡 문제 등을 겪지 않지만 일종의 선례를 남길 수 있게 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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