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6가구 중 1가구는 '하우스 푸어(house poor)'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우스 푸어란 빚을 내 집을 산 뒤 원리금 상환 부담 탓에 생활고를 겪는 사람들을 뜻한다.
19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집을 담보로 맡기고 빚을 낸 서울·경기·광역시 2000가구 중 16.2%가 하우스 푸어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소는 원리금 상환액이 소득의 30%를 넘거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이 100%를 초과한 가구를 하우스 푸어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주택 매매가격이 비싼 편인 서울과 경기지역의 하우스푸어 비중이 17.4%로 지방광역시(12.3%)보다 높았다. 집값이 크게 오른 2000년대 초중반에 무리하게 빚을 내 집을 샀다가 최근 원리금 상환에 애를 먹는 가구가 수도권에 특히 많은 것이다.
연령대별로는 30대(19.6%%)와 40대(19%) 하우스 푸어의 비중이 50대(14%), 60대(11%)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비싼 집을 가진 고액 자산가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9억원 이상 주택을 소유한 가구 중 22%가 하우스 푸어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하우스 푸어로 분류된 가구 중 64.0%는 집을 팔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응답자들은 집 중심인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싶고, 원리금 상환 부담이 크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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