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요즘 지하철이나 버스는 물론 길거리를 걸으면서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근무 중 많이 보게 되는 컴퓨터 모니터 뿐만 아니라 출퇴근길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만큼 눈이 쉴 수 있는 시간은 많이 줄었다.
▲20~30대, 안구건조증 심해지고 각막 손상 유발=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환자 대부분은 20~30대 직장인이다. 특히 렌즈를 착용할 경우,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안구건조증이 더 많이 발생한다. 스마트폰과 같은 기기를 자주 사용하면 안구건조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4~5초에 한 번씩 눈을 깜빡이는데, 무언가에 집중하게 되면 눈 깜빡임 횟수가 급격히 줄어든다. 길게는 10초가 지나도 눈을 깜빡이지 않게 된다. 이렇게 되면 눈물막이 증발해 안구가 건조해져 쉽게 피로해지고, 안구 표면에 상처가 생겨 눈이 충혈되거나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40~50대, 근거리 시력 급격히 저하= 노안이 찾아오기 시작하는 40~50대에는 눈의 조절 능력이 줄어든다. 때문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을 사용할 때 근거리 시력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노안이 온 상태에서 스마트폰을 장시간 볼 경우 눈에 심한 피로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중간 중간 눈을 쉬어줘야 하는 이유다.
백내장 수술을 앞둔 환자라면 일반 인공수정체 대신 다초첨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면, 먼 곳은 물론 가까운 곳도 잘 볼 수 있으므로 수술 후에도 돋보기 없이 책을 읽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다.
▲성장기 아이, 시력 발달에 영향= 영유아, 청소년기 아이들은 스마트폰으로 게임 등을 하며 장시간 화면을 응시하는 경우가 많다. 안구 발달이 한창 진행 중인 시기라, 장시간 가까운 물체를 보면 눈에 과도한 조절을 일으켜 시력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이럴 경우 근시 진행이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따라서 아이들은 한 번에 30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 후에는 먼 물체를 바라보며 눈의 피로를 풀어줘야 한다.
▲눈 건강을 위해 지켜야할 스마트폰 사용 수칙= 실제로 스마트폰을 30분 가량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근시가 상당히 진행된다. 송종석 고대구로병원 안과 교수는 "일시적인 현상이나 장시간 반복적으로 사용할 경우 근시 진행이 빨라질 수 있다"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한 후에는 30분에 한 번씩 휴식을 취하고, 가까운 곳보다는 먼 곳을 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스마트폰 사용 수칙.
1. 눈이 피곤할 때는 가급적 스마트폰 사용을 줄인다.
2. 30분 사용 후에는 잠시 눈을 쉬어 준다.
3. 가까운 거리의 스마트폰을 본 후에는 먼 곳을 바라보는 것이 좋다.
4. 근시나 원시가 있는 경우 정확한 안경 착용이 중요하다.
5. 스마트폰을 본 후 눈이 뻑뻑하고 통증이 있으면 안과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도움말 및 자료: 송종석 고대 구로병원 안과 교수>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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