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전세 산다는 박재완 장관님 이게 뭔가요?"

시계아이콘01분 2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공무원도 모르는 관가 이야기] 전세 산다는 박재완 장관

[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쉬는 날 무려 8~9시간을 댓글 다는 데 쓴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그만큼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덕분에 취임 초 50여명 남짓이던 페이스북 친구가 10개월 새 4985명으로 100배나 늘었다. 다른 부처 장관들이 따라오지 못하는 수준이다.


7일 오후 이뤄진 페이스북 정책 대담은 그래서 기획 단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새로운 소통 도구를 잘 활용하는, 겸손하지만 소신 굽히는 법이 없는 박 장관이 어떤 얘기를 들려줄까 기대가 컸다.

페이스북 친구들도 그랬나보다. 사전 접수에서만 144개의 질문을 남겼고, 대담 중 70여개의 질문이 더 올라왔다. 동시 접속자는 최대 360여명, 진행자의 이력도 흥미로웠다. 대담 진행은 '편지' '마법의 성'으로 유명한 가수 겸 스타 펀드매니저 김광진 씨가 맡았다.


여러 흥행코드가 버무려진 이벤트였지만, 현장 분위기는 예상과 달랐다. 딱딱한 수트를 차려입은 두 양반은 어색하게 마주앉아 빈출 문제를 내고 모범 답안을 말했다.

진행자는 복지와 물가, 유가와 등록금, 실업률에 대해 물었고, 박 장관은 답했다. 복지 포퓰리즘은 안되고, 높은 대학진학률이 청년 실업의 주 원인이며, 고환율 정책은 쓴 적 없고, 서민들이 고물가에 고생이지만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를 넘어서지 않는다면 유류세 인하는 검토 안 한다고. 좀 부풀리면, 국민들이 백 번쯤은 들었던 얘기들이다.


현장을 찾은 취재진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어 이게 아닌데. 재방송 보려고 사람들이 모여드는 게 아닌데.'


1시간의 대담은 그렇게 재미도 감동도 없이 끝났다. 형식은 새로웠지만, 정작 중요한 알맹이가 케케묵은 옛 것 그대로였다. 정책 실패에 대한 솔직한 고백, 이해를 구하는 용기, 잘 해보자는 추임새, 계급장 떼고 말하는 진솔함. 이런 걸 기대했던 시청자들이 불만을 터뜨렸지만, 두 사람 중 어느 쪽도 언급하지 않았다. '갓 쓰고 자전거 타는 박재완'. 이날 이벤트는 후하게 점수를 줘도 딱 이 수준이었다.


고개를 갸웃한 순간도 있었다. "고환율 정책 썼다는 건 정말 오해"라거나 "나도 전세 사는데 집주인이 나가라고 하거나 전세금 올려달라 할까 걱정"이라던 답변은 귀가 있어 들렸지만, 가슴에 와 닿질 않았다. 박 장관은 판교의 고급 주택가에서 전세를 산다.


이날 대담의 절반은 심한 잡음이 섞이고, 소리가 안 들려 도대체 무슨 얘길 하고 있는지 전해지지 않았다. 방송 장비는 열악한데 수화 방송까지 욕심을 내 아예 스트리밍이 멈추기도 했다. 하지만 이건 지엽적인 문제에 불과하다.


보다 안타까운 건 소통하자고 벌인 이벤트에서 오히려 불통의 현실만 확인된 것 아닌가 하는 점이다. 실시간으로 박 장관의 대담을 본 아이디 '시청자'는 이런 댓글을 남겼다. "장관님은 소통을 많이 하신다고 이런 것도 하시고, 현장도 가시고 그러시는데요. 마치 자주 만나 내 말에 고개는 끄덕이면서도 절대 자기 고집을 꺾지 않는 그런 친구 같은 느낌이 있네요… 마음을 열고 정말 소통해주세요."




박연미 기자 chan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