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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의 좋은시선]‘공공의 적’ 삼성 ‘신바람’ 잃은 LG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6초

[마해영의 좋은시선]‘공공의 적’ 삼성 ‘신바람’ 잃은 LG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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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취재차 일본 오키나와를 다녀왔다. 4박 5일의 다소 짧은 일정. 하지만 바쁘게 돌아다닌 덕에 삼성, KIA, 한화, SK, LG 등 5개 구단의 훈련과정과 연습경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삼성이다. 지난 시즌 초만 해도 선수단은 강력한 우승 후보가 아니었다. 다수 전문가들도 포스트시즌 진출 정도로만 성적을 전망했다.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통합우승을 넘어 아시아시리즈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올렸다. 상승세는 올 시즌도 여전하다. 전문가 대부분이 독주를 예상할 정도다. 선수단도 이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전반적으로 훈련에서 자신감이 흘러넘친다. 그 속에서 팀 내 주전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었다. 가장 눈에 띈 건 1군 진입을 노리는 유망주들의 불펜 피칭. 향후 10년 동안 안정적인 전력을 유지할 수 있을 만큼 빼어난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즐비했다. 하위권 구단 주전 선수들 비교해도 큰 차이를 발견할 수 없을 정도였다. 호재는 하나 더 있다. 부상 선수가 한 명도 없다. 쾌조의 컨디션까지 자랑해 당분간 프로야구에서 공공의 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박찬호, 김태균, 송신영 등의 가세로 기대에 부풀어 있다. 확실하게 나아진 전력. 하지만 우승후보로 보기에는 다소 무게감이 떨어진다. 강팀으로 발전하려면 김혁민, 유창식, 양훈, 안승민 등 아기 독수리 네 명이 한 단계씩 성장해야 한다. 올해 팀 성적의 열쇠도 이들 네 명이 쥐고 있다. 전체적인 훈련 분위기는 양호하다. 관건은 시즌 초를 어떻게 넘기느냐다. 한화는 대전구장의 재건축으로 4월 한 달 동안 청주에서 홈경기를 치른다. 호텔에서의 계속된 생활은 자칫 체력적인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마해영의 좋은시선]‘공공의 적’ 삼성 ‘신바람’ 잃은 LG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KIA는 오키나와에 홈구장을 마련하지 못했다. 하지만 효과적인 훈련으로 약점을 보완했다. 연습경기가 있는 날이면 상대 팀의 경기장에 일찍 도착해 몸을 풀었다. 훈련은 항상 능동적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선수단에게는 깊은 고민이 있다. 많은 주전들의 부상이다. 양현종 등 부상자들이 언제 복귀하느냐에 따라 시즌 성적은 달라질 수 있다. 그래도 타선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여유가 있다. 최희섭이 가세하면 파워에서도 다른 구단에 밀리지 않는다. 가장 큰 변수는 호라시오 라미네스, 앤서니 르루 등 외국인 투수의 활약이다. KIA가 통합우승을 이룬 2009시즌 외국인 투수의 비중은 절대적이었다. 두 선수 가운데 최소 한 명이 윤석민과 원투펀치를 이룬다면 선수단의 미래는 밝아질 수 있다.


SK는 이전과 다른 팀이 됐다. 훈련 시스템은 물론 선수, 코칭스태프 모두 지난해 초와 다른 움직임을 보인다. 5년 동안 뿌리내렸던 김성근 감독의 스타일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개인적으로 올 시즌 행보에 가장 귀추가 주목된다. ‘일본야구’에서 ‘미국야구’로의 전환이 어떠한 결과로 이어질지는 분명 올 시즌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선수단은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전력을 자랑한다. 부상자들의 복귀와 포지션 중복 문제만 원활하게 해결한다면 순항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만수 감독이 어떤 색깔의 야구를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마해영의 좋은시선]‘공공의 적’ 삼성 ‘신바람’ 잃은 LG 사진=LG 트윈스 제공


마지막으로 LG다. ‘김기태 호’는 시즌을 맞기도 전에 상당한 전력 누수를 겪었다. 불미스러운 일까지 겹쳐 전지훈련지의 분위기는 무척 무거웠다. ‘신바람 야구’의 부활은 결코 쉬워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내리막길만 계속 걸으라는 법은 없다. 야구이기에 위기를 극복한다면 의외로 좋은 성적을 낼 수도 있다. 아직 박현준, 김성현의 공백을 메울 카드는 보이지 않는다. 임찬규의 성장과 봉중근의 복귀만이 희망이다. 이병규, 박용택, 이진영 등으로 구성된 왼손타자 라인도 타율보다 타점 능력에서 더 집중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김기태 감독과 김무관 타격코치는 이를 잘 이끌어낼 수 있을까. 아직 짊어져야 할 짐은 버거워 보인다.


마해영 XTM 해설위원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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