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천국 가는 확률과 직장인이 부자 되는 확률 중 어느 것이 더 높을까? 성경구절에는 부자가 천국 가기는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했다. 그렇다면 직장인이 부자가 되기는 어느 정도 확률일까? 대학을 졸업하고 27세에 직장생활을 시작한다고 가정했을 때 은퇴 시점까지 모을 수 있는 돈은 얼마나 될까?
본지는 평균 55~56세에 직장에서 은퇴할 때까지 모을 수 있는 자금의 최대 규모를 약 33억원으로 계산했다. 27세에 직장 생활을 시작해 종잣돈 1억원을 만드는 데는 약 6년이 걸렸다. 1억원으로 10억원을 만들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17년(연간 투자수익률 15% 가정)이 걸리는 것으로 계산됐다. 48세에 10억원을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이후 10억원을 투자해 33억원을 만드는데 소요되는 기간은 약 9년이란 시간이 소요됐다. 정리하면 27세에 시작해 56세 은퇴까지 33억원 만들기가 가능하다는 시나리오다. 물론 이 가정은 현실과는 많이 다르다. 가장 기본적인 물가 상승률도 따지지 않았고 투자수익률도 15%로 높게 잡았다. 가정이지만 27세에서 56세까지 약 30년 동안 이기는 게임을 해야 한다는 가정이다.
하지만 이 같은 가정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 금융전문가에 따르면 지난 1986년부터 2012년까지 26년간 종합주가지수를 따져봤을 때 총 증가폭은 1166%였다. 이를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1년에 약 44%의 수익률이다. 우리나라 주가지수에 투자했을 경우 연 투자수익률이 44%에 달한다는 얘기다. 이렇게 따질 경우 연 투자수익률 15%가 전혀 불가능한 무리한 설정은 아니라는 결론이 나온다. 일반 자영업자들과 다르게 직장 생활자들은 급여가 지속적으로 나온다.
또한 나이가 듦에 따라 경력과 직급이 오르면서 급여수준도 높아진다. 직장생활 기간 동안에는 마르지 않는 샘을 가진 것과 같은 효과다. 현실적인 생활비와 생애자금, 물가상승률 등은 이런 고정 수입에서 상쇄된다고 가정이 가능한 것. 직장생활자로 은퇴할 때까지 33억원이란 자산을 어떻게 만들지에 대해 파고들어가 보자.
이코노믹 리뷰 한상오 기자 hanso11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