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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을 흥미롭게 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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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을 흥미롭게 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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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 1-2회 MBC 토-일 오후 8시 40분
이환경 작가는 늘 남성적 카리스마를 지닌 주인공의 영웅서사를 즐겨 그려왔다. 그리고 그 카리스마를 드러내는 방식은 대부분 혼란의 시대를 제압하는 쿠데타의 형식으로 나타났다. <무신> 역시 그러한 작가 세계의 연장선에 있는 드라마다. 극의 배경은 군사쿠데타를 통해 권력을 장악한 무신정권의 대표적 인물 최충헌(주현)의 오랜 독재기가 막바지에 이르는 시점이며, 주인공 김준(김주혁) 역시 그러한 최씨 무신정권을 쿠데타로 전복하고 정권을 잡은 인물이다. 하지만 동시에 김준은 작가의 기존 영웅들과는 또 다른 가능성일 지닌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 가능성은 노비라는 출신성분에서 온다. 작가의 전작인 SBS <연개소문>에서도 주인공의 노예 설정이 등장하지만 원래 신분은 귀족으로 그려졌다. 그러나 김준은 아버지부터가 최충헌 가의 도망 노비였고, 그는 더 나가 만적의 난에 합류한 인물로 묘사된다.


이러한 배경은 김준이, 주로 영웅과 독재자의 경계에 서있던 작가의 주인공들과는 조금 다른 길을 걸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걸게 만든다. 2회에서 자신의 과거를 알게 된 김준은 어린 시절 수법스님(강신일)이 아버지에 대해 한 이야기를 떠올린다. “네 아비는 훌륭한 사람이셨다. 버림받은 많은 영혼들의 해방을 위해 싸웠지.” 물론 그러한 과거에 대한 확인이 바로 김준의 계급의식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 드라마의 기획의도를 보면 김준의 계급은 노비에서 최고 권력자가 되는 드라마틱한 성공스토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그의 영웅서사 또한 민중보다는 작가 특유의 민족주의가 핵심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적어도 1, 2회에 걸쳐 묘사된 무신 독재권력의 공포 정치와 ‘짐승과도 같은 노비’들의 잔혹한 현실을 볼 때 김준 영웅 서사의 또 다른 중요 동인은 김진민 감독의 전작 MBC <신돈>처럼 계급성이 될 가능성도 있다. 이 충돌 지점이 <무신>의 가장 흥미로운 시청 포인트일 것이다.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김선영(TV평론가)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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