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이 지난해 일본 국채 거래를 활발히 하며 일본 국채시장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영향력을 키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일본 재무성 자료를 인용해 중국이 지난해 일본 국채 투자에 있어 단기 국채를 매각하고 장기 국채를 사들이는 전략을 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해 1년 미만의 일본 단기 국채를 4조190억엔(약 523억5000만달러)어치 순매도 했다. 순매도 규모는 2010년 4304억엔 보다 10배 가량 확대됐다.
중국은 대신 일본의 중·장기 국채 매입에 속도를 냈다. 지난해 5414억엔어치를 사들여 2010년 374억엔어치 국채를 매도했던 포지션을 전환했다.
중국이 보유한 일본 국채는 총 10조4900억엔 규모다. 1년 전 3조4200억엔 보다 그 규모가 늘었다.
1조1320억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은 최근 외환보유고의 투자 다변화를 위해 일본 국채 매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WSJ은 일본 국채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는 중국이 조만간 금융시장을 개방하라는 외부의 압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은 위안화 국제화를 통해 닫아놨던 금융시장의 문을 조금씩 열고 있지만, 여전히 외국인들이 중국 국채에 자유롭게 투자할 수 없게끔 제한을 두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니시무라 기요히코 부총재는 "중국이 자본흐름과 관련한 규제를 완화하기 전에는 위안화의 국제화가 한 단계 더 발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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