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의 女王'··· 사상 첫 여야대표 女女 대결
與 '돈봉투' 악재 최대변수
[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4.11 총선이 두달 반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여야 정치권은 설 연휴를 지역 민심의 바로미터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일제히 귀성활동을 벌이며 지역구 민심을 잡기에 나섰다. 서울에서도 이는 마찬가지다. 특히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이번 4.11 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예상된다. 수도권에서의 승리는 곧 총선의 승리다. 더구나 이번 총선 결과는 이어질 대선 판도에도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한다.
이번 총선의 4대 관전 포인트는 ▲박근혜-한명숙 女女 대결 ▲돈봉투 논란 ▲안철수 총선 지원 여부 ▲ 수도권 쟁탈전 등이다.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과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대선으로 가는 길목인 4월 총선에서 첫 결전을 벌인다. 2004년 탄핵 후폭풍 속에서 당을 구해낸 박 비대위원장이 이번에도 한나라당호(號)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야권통합의 대표로 나선 한 대표는 당내 세력간 갈등과 알력을 불협화음 없이 조율하면서 총선 정국을 이끌어나갈 지가 포인트다.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두 대표 모두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고 총선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돈봉투' 파문의 불똥이 어디로 튈지도 관심이다. 한나라당은 박희태 국회의장이 돈봉투 파문의 한복판에 서면서 2003년 '차떼기 악몽'이 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야권은 이에 '정권심판론'으로 총공세를 펼쳤지만 민주통합당 전대에서도 돈봉투 살포 의혹이 연이어 나오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돈봉투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총선을 관통하는 이슈가 될 전망이다. 물론 검찰 수사로 넘어가 흐지부지될 가능성도 있다.
유력한 대권주자로 부상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의 선거 지원 여부도 관심이다. 안 원장은 지난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후보를 지원해 10년 만에 야권에 서울시장 자리를 안긴 바 있다. 안철수연구소 보유지분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는 등 사실상 정치권 진입 준비를 해온 만큼 4월 총선에서도 모종의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총선 지원 여부는 사실상 그의 대권 도전 여부를 가늠할 잣대가 될 수 있어 더욱 주목된다.
이번 총선의 승부는 전체 지역구 의석의 절반에 가까운 서울ㆍ경기ㆍ인천 등 수도권의 성적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수도권에는 전국 245개 지역구(18대 기준) 중 111개가 몰려 있다. 최근 두 번의 총선에서는 철저하게 '바람'에 따라 한 정당에 몰표가 몰렸다. 서울승리는 곧 총선 승리라는 도식이 성립한다. 이는 12월의 대통령 선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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