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NHN이 포털 사이트 네이버 회원 가입 시 주민등록번호를 저장하지 않기로 했다. 기존에 수집된 회원들의 주민등록번호는 폐기됐다. NHN은 이미 지난달 이 같은 내용의 회원정보관리 시스템 개편 계획을 언급한 바 있으며 이번에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이다.
NHN(대표 김상헌)은 네이버 회원가입 시 주민등록번호 저장을 하지 않는 등 회원정보 관리 절차를 개편하고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노력을 강화한다고 6일 밝혔다. 또한 기존에 수집된 네이버 회원들의 주민등록번호를 폐기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회원가입 등 이용자가 선택적으로 본인확인절차를 거치는 경우 신용평가기관을 통한 본인확인과정 이후 주민등록번호를 저장하지 않는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 '실명회원' 가입 시 주민등록번호는 신용평가기관에서 본인확인 후 저장되지 않고 곧바로 폐기된다.
회원정보 관리절차가 개편되면서 네이버가 가입 시 수집하는 회원정보는 아이디와 이름, 비밀번호 변경을 위한 연락처로 최소화 됐다. NHN은 해당 개인정보에 대해서도 높은 수준의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는 등 개인정보 관리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NHN은 그동안 '개인정보보호 위원회'를 운영하고, 개인정보가 포함된 양식·서식을 암호화 처리할 수 있는 개인정보마스킹시스템(PDMS)을 구축하는 등 보안 강화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번 조치와 함께 네이버는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이용자 대상 정보공유도 확대할 계획이다. 개인정보보호를 주제로 한 '개인정보보호블로그(privacy.naver.com)'를 통해 이용자에게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안전한 인터넷 사용 정보를 담은 '그린인터넷(green.naver.com)' 페이지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이에 따라 국내 3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 다음, 네이트에서 모두 주민등록번호 수집이 사라지게 됐다. 지난해 7월 발생한 해킹 사태로 대량의 정보가 유출됐던 SK커뮤니케이션즈는 이미 9월부터 주민등록번호 수집을 중단했고 다음 역시 같은 내용의 조치를 추진 중이다. 포털업계 관계자는 "개인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업체에도 큰 부담"이라며 "해킹 위험을 고려해 가입 시 개인정보를 받지 않는 쪽으로 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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