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SKT ‘전국망’경쟁 본격화
LG유플러스의 LTE ‘커버리지 공세’에 대응해 SK텔레콤이 1월부터 맞대응에 나섬으로써 양사간 진검승부가 본격화됐다. 최근 TV CF에서 보듯 ‘커버리지’는 ‘품질’을 앞세우는 SK텔레콤에 대응하는 LG유플러스의 유력한 무기였다는 점에서 ‘전국망’ 이후 양사간 차별화 전략에도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경쟁적으로 ‘LTE 전국망 확대’를 공개했다. LG유플러스는 국내 최초로 전국 84개 도시에 LTE망을 구축했다고 밝히는 등 기선 제압에 나섰다. SK텔레콤은 1월 1일부터 6대 광역시를 포함한 전국 28개 시를 비롯, 추가로 지역 거점 13개시의 무선데이터 이용 집중 지역에서 LTE 서비스를 확대 실시한다고 발표하는 등 나름의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통사, LTE 커버리지 확보 ‘속도전’
LG유플러스(대표 이상철)는 경쟁사 대비 발빠른 전국망 구축을 앞세워 커버리지 우위를 이어나간다는 복안이다. 회사측은 12월 28일 본사 1층에서 ‘전국 84개 도시 LTE망 개통 행사’를 갖고 전국망 구축을 자축했다.
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LTE 서비스 커버리지로, 지난 7월 LTE 상용서비스를 실시한 지 7개월도 안돼 이룬 성과라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회사측은 지난 ‘1996년 이동통신(PCS) 시장에 진출한 이후 처음으로 4세대 LTE에서 경쟁사보다 넓은 서비스 커버리지를 보유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국 84개시에는 서울과 수도권 27개 도시, 6대 광역시와 지방 도시 48개, 제주와 울릉도 전체, 전국 지하철 전구간, KTX 경부선 및 호남선, 경부/호남/영동 등 고속도로 전구간, 주요 공항과 철도역사, 스키장을 비롯, 내년 1월과 7월에 시로 출범하는 당진군과 세종시가 포함됐다.
LG유플러스는 전국 84개 도시의 LTE 망구축 완료에 이어 현재 군읍면 지역과 지방국도로 LTE망을 확대하고 있다. 84개시 LTE망 구축 시 군읍면 지역도 병행 구축함에 따라 LTE 전국망을 발빠르게 구축하는 것은 물론, 서비스 커버리지의 절대 우위도 지속할 수 있다는 얘기다.
LG유플러스는 또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LTE에만 1조 2500억원을 투입, 서비스 커버리지 및 가입자 용량을 가진 LTE 기지국과 소형 기지국(RRH)을 각각 6200개, 5만개를 구축해 국내 최고의 네트워크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네트워크와 함께 요금 경쟁력도 지속적인 우위를 가져갈 계획이다. 현재 경쟁사 대비 최대 1GB 데이터를 추가 제공한다는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9일 총 4종으로 구성된 LTE 패드(갤럭시탭 8.9 LTE) 요금제를 출시, 태블릿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LG유플러스는 현재 LG전자 ‘옵티머스 LTE(LG-LU6200)’, 삼성전자 ‘갤럭시SⅡ HD LTE(SHV-E120L)’, 갤럭시 노트(SHV-E160L), 삼성전자 갤럭시탭 8.9 LTE 4종에 이어 조만간 LG전자로부터 8.9인치 패드를 1종 출시할 계획이다. 올해에는 전체 20여종의 출시 예정 단말 중 80%를 LTE 단말로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대표 하성민)도 커버리지 대응에 나섰다. 1월 1일부터 LTE 서비스 지역을 ‘전국 28개시+α’로 확대한다. 이번 LTE 서비스 확대 지역은 부산, 대구, 광주 등 6대 광역시를 비롯해 수도권 14개시 와 천안, 창원, 전주, 제주 등 지역 7개 도시이다. 또한, 추가로 지역 거점 13개 시(용인, 남양주, 포항, 경주, 순천, 청주, 춘천, 원주 등)에 무선 데이터 이용이 집중되는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LTE 커버리지를 조기 구축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번 전국망 확대에 앞서 이미 전국 7개 스키장을 비롯, 분당, 판교, 일산, 평촌 등 수도권 주요 지역에 LTE 망을 조기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이번 커버리지 확장이 스마트 기기 사용 고객의 유동 현황 및 데이터 이용 현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데이터 수요가 집중되는 지역에 우선적으로 구축된 것으로, 1월 스마트폰 가입 고객의 70%가 생활권에서 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2012년 4월까지 전국 84개시를 비롯한 데이터 수요가 있는 전국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LTE 망을 순차적으로 늘려 전체 고객의 95%가 프리미엄 LTE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외 주요 대학가, 종업원 1000명 이상의 사업장 소재지, 고속도로 휴게소, 주요 철도역사 등 시 외곽 데이터 집중 지역에도 추가로 LTE 존을 구축해 운영한다. SK텔레콤은 특히 ‘업그레이드 중계기(UR- Upgraded Repeater)’ 100만개를 통해 인빌딩-지하 등에서 경쟁사와 차별화된 LTE 통신 커버리지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SK텔레콤 권혁상 네트워크부문장은 “실제로 데이터 이용이 많은 지역부터 LTE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한 구축을 통해 고객들이 경쟁사의 단순한 수치 경쟁인 ‘시 단위’ 확장보다 더 빨리, 효과적으로 LTE 서비스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10월 13일부터 12월 26일까지 LTE 스마트폰 이용자 50만명을 분석한 결과, 데이터 사용량이 가장 많은 콘텐츠가 U+HDTV였으며, 그 다음으로 네이버, 안드로이드 마켓, 다음, 구글, 유튜브 순이었다고 밝혔다.
LTE 데이터 사용량의 경우 HDTV는 3G 대비 무려 21배나 많이 사용했으며, 네이버는 3.7배, 안드로이드 마켓은 2.8배, 다음은 3.6배, 구글은 3.8배, 유튜브는 4.2배 많이 이용했다.
‘갤탭 8.9 LTE’ 요금 어디가 더 실속?
SK텔레콤에 이어 LG유플러스도 LTE 패드 경쟁에 뛰어들었다. 동일 ‘갤럭시탭8.9 LTE’을 대상으로 한 양사 전용요금제는 이용자 입장에서 볼때 어떤 것이 더 나을까? LG유플러스가 지난달 29일 선보인 LTE 패드 요금제는 총 4종으로, 우선 LTE 패드 3GB 요금제는 기본료 3만 5000원에 3GB를, LTE 패드 6GB는 4만 9000원에 6GB, LTE 패드 9GB는 5만 9000원에 9GB, LTE 패드 15GB는 7만 9000원에 15GB가 제공된다.
SK텔레콤은 같은달 13일부터 LTE태블릿35요금제로 월 3만5000원에 2.5GB의 용량을, LTE태블릿49 요금제는 월 4만9000원에 5GB 용량을 제공하고 있다. 자사 휴대폰 가입자가 LTE 패드를 동시에 이용할 경우, LG유플러스는 매월 패드 요금에서 3000원을, SK텔레콤은 매월 2000~4000원까지 추가적으로 요금을 할인해준다. 이외, 각사 프로모션도 변수다. 이와관련,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경쟁사 LTE 패드 요금제 대비 최대 1GB의 데이터를 더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코노믹 리뷰 박영주 기자 yjpa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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