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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북한의 '김정은 우상화'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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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북한 지도자 우상화 작업의 초점이 김정일에서 김정은으로 옮겨지고 있다.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것은 김정일 사후 북한체제가 조기에 안정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사망을 전후로 "신기한 자연 현상"이 나타났다며 김 위원장을 우상화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9일을 전후해 백두산 천지와 정일봉(김 위원장이 태어났다고 주장하는 백두산 밀영의 뒷산) 상공, 김 위원장의 동상 주변 등에서 특이한 현상이 잇따라 관측됐다"고 전했다.

또 "17일에는 백두산 천지에서 얼음이 천지 전체를 뒤흔들 정도로 요란한 소리를 내며 깨지는 현상이 관측됐으며 백두산 장군봉 능선에서도 이런 현상이 처음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후 최근의 우상화 작업은 김정은에게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김정일 사후 나온 세 번의 사설에서도 '김정은'의 이름이 언급되는 비율이 김일성ㆍ김정일에 비해 많아지고 있는 것은 이를 방증한다.


22일자 노동신문 사설에선 김일성 8차례, 김정일 28차례, 김정은 8차례 이름이 거론됐다. 24일에는 김일성(4), 김정일(27), 김정은(15) 순으로 이름이 등장했다. 반면 27일에는 김일성(4), 김정일(5)의 이름의 등장횟수는 줄어든 반면 김정은은 총 9차례 거론돼 등장 빈도수가 역전됐다.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언론매체가 김정은을 지칭한 표현을 종합하면 "21세기 태양이시다"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 '불세출의 선군 영장', '혁명무력의 최고 영도자' '우리의 최고사령관', '우리의 장군' 등의 호칭을 붙이고 있다.


북한에서 '태양', '어버이' '최고 사령관' 수식어는 오로지 김일성과 김정일에게만 사용되던 것이다. 김 위원장은 후계자 내정 뒤 10년이 지나서야 아버지와 비슷한 호칭을 들었다.


2년만에 김정은을 영도자 반열로 격상시킨 것은 북한이 왕조국가형 독재체제임을 입증한다. 이로써 김정일 사망 애도기간이 끝난 이후 김정은에 대한 최고사령관 추대 등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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