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올해 경매시장 '봄'은 없었다" 내년도 심각

시계아이콘01분 31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올해 경매시장 '봄'은 없었다" 내년도 심각
AD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2011년 경매시장에 봄은 찾아오지 않았다. 지난 3월 DTI(총부채상환비율)가 2금융권까지 확대되면서부터다. 이후 내 집을 사겠다는 사람들은 물론, 투자자까지 모두 발길이 끊겼다. 수도권 외곽 아파트는 반값에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 반면 지방은 분양 훈풍이 경매시장까지 닥쳤다. 하지만 바람은 지나가고 전국 경매시장은 봄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집주인을 찾습니다= 부동산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11월 서울지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76.8%를 기록했다. 연내 최저치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말한다. 낙찰율은 32.6%로 나타났다. 10건 중 3건이 낙찰되는 상황이라는 뜻이다.

강남 3구나 버블세븐의 경우 낙찰가율은 각각 78.2%, 78.0%로 평균치보다 조금 높다. 하지만 낙찰률은 각각 24.5%, 20.0%로 평균치보다 낮다. 상품성이 있는 경매 물건이 10건 중 2건 정도이며 감정가보다 약 22% 저렴한 가격에 가져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3월부터 확대된 DTI 규제로 자금줄이 막혔기 때문이다. DTI는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여력을 조절하는 규제다. 투자자는 투자자대로 실수요자는 실수요자대로 어느 정도의 현금력이 없으면 경매시장에 뛰어들 수 없게 되자, 점점 경매시장에 발길을 끊게 된 셈이다.

또한 현 매매시장이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는 점에서 급매보다 싼 경매물건을 찾기 힘들어진 것도 경매 수요 감소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하유정 지지옥션 연구원은 "부동산 매매시장의 선행시장인 경매시장에 사람이 몰리지 않는다는 것은 향후 매매시장에도 수요가 발생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경매시장 '봄'은 없었다" 내년도 심각 영진 테마파크 사진.


◇침체의 삼라만상= 침체의 늪은 갖가지 돈 되는 물건은 경매시장으로 끌어들였다.


서울시 동대문구 케레스타는 역대 경매 물건 중 가장 높은 감정가에 경매시장에 나왔다. 이 물건의 감정가는 3216억9520만원으로 지난 2007년 경매(4418억1807만원)에 나온데 이어, 다시 경매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이 물건의 채권단은 1257억원에 파인트리자산운용측에 수의계약 형식으로 매각했다.


골프장 등 레저시설 경매도 봇물이 터졌다. 경기가 어려우니 놀기도 힘들어진 탓이다.


부산 강서구 지사동에 위치한 26만5263㎡(8만242.06평) 규모 지사골프장은 150억원에 낙찰됐다. 이 골프장은 182억3806만원에 경매에 나왔다. 두 번 유찰된 뒤 감정가의 64%인 116억7236만1000원까지 가격이 떨어졌다가 낙찰됐다. 이 골프장은 9홀 규모 골프장과 부대시설로 이뤄져 있다. 경남 창원시 마산 합포구 구산면 마전리내 '페블비치 파3골프장'은 감정가 20억6942만원에 나와, 9억1476만원(44.2%)에 낙찰됐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 삼가동 영진테마파크는 713억4240만원에 경매시장에 나왔다. 실외골프장과 온천 테마파크로 이뤄진 이 물건은 수차례 유찰되다, 151억1133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 중동 833 쥬네브썬월드 6층 '롯데시네마 동백점'은 감정가 132억7600만원에 나와, 68억466만원에 매각됐다.


◇2012년에는 봄이 올까?= 올 한해 경기침체의 늪에 빠져 나오지 못했던 경매시장은 내년에도 비슷한 상황을 이어갈 전망이다.


하 연구원은 "돈이 없어도 돈이 된다면 사람이 몰리기 마련"이라며 "시장이 살아날 것이라는 시그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강남 재건축 규제를 풀어놓는 등 시장 활성화에 나선 만큼 내년 봄 이사철을 기다려야할 것"이라면서도 "급매가 경매보다 싸게 나오는 상황이 해결되지 않는 한 경매시장에 사람이 몰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답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