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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골퍼 "손익분기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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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과 캐디비용, 항공료 등 지출 만만치 않고 기부 등으로 절세

프로골퍼 "손익분기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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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프로골퍼들의 수입은 과연 얼마나 될까.

당연히 한국과 미국, 일본 등 각 투어의 상금 규모와 성적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탱크' 최경주(41ㆍSK텔레콤)는 세계 최고의 상금 규모를 자랑하는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950만 달러, 우승상금 171만 달러)에서 우승해 단숨에 '20억원짜리 잭팟'을 터뜨리기도 했다. 하지만 1년 내내 투어를 뛰고도 세금이나 각종 부대경비를 제하면 투어 비용조차 건지지 못하는 선수들이 부지기수다.


연간 3억 달러의 '돈 잔치'를 벌이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프로선수들에게는 당연히 '기회의 땅'이다. 1개 대회 평균 총상금이 500만 달러를 넘고, 우승상금도 보통 100만 달러는 된다. 또 스폰서 계약에 따른 수입과 이벤트 대회 초청료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빅스타들의 '몫'이다. 평생 1승도 못 올리는 선수들이 즐비하고, 이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실제 올해 상금랭킹을 기준으로 내년도 PGA투어카드를 보장받는 125위 D.J.트라한(미국)을 예로 들어보자. 트라한의 상금은 67만 달러(7억7000만원), 적지 않은 수입이다. 그렇다면 실소득은 얼마나 될까. 미국은 주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상금의 35%가 세금이다. 캐디에게 지급하는 돈도 10%는 되고, 코치에게 레슨비도 줘야 한다. 서부에서 동부로 이어지는 장거리 투어 일정으로 항공료와 숙박료도 만만치 않다.


최경주는 "30만 달러 정도는 기본"이라며 "출전 대회에 코치들을 초빙하는 등 체면치레를 해야 하는 상위랭커들은 50만 달러도 부족하다"고 했다. 트라한이 비록 메이저리거보다 더 높은 대우를 받는 'PGA멤버'지만 결과적으로 세금과 캐디 비용으로 절반을 떼고, 다시 투어 비용 등을 빼면 그다지 남는 것도 없는 장사라는 이야기다.


지난해 퀄리파잉(Q)스쿨을 통해 올해 '최연소 PGA멤버'로 활약했던 김비오(21ㆍ넥슨)는 162위에 그쳐 재수에 나섰지만 또 다시 실패했다. 상금은 34만6000달러(4억원)를 벌어들였다. 1년 동안 미국 전역을 순회하며 구슬땀을 흘렸지만 계산상으로는 손에 쥔 것은 한 푼도 없다. 김비오는 다행히 소속사인 넥슨에서 투어 경비를 지원해줘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선수들은 그래서 다양한 절세 방법을 동원한다. PGA투어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선수들은 대부분 미국 플로리다 주에 거주한다. 따뜻한 날씨로 사시사철 훈련이 가능하다는 이유 이외에 세금이 적다는 매력이 더해진다. 선수들은 또 투어를 다니면서 영수증을 꼼꼼히 모아 세금 환급에도 대비한다. 빅스타들이 각종 자선기금을 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자선수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최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로 선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LPGA투어 규모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데 반해 JLPGA투어는 여전히 호황이다. 미국에 비해 이동 경비도 적게 들고, 한국과 가깝다는 이점도 있다. 세금도 20%로 적다. 한국군단은 올해 특히 배상문(25)과 안선주(24)가 각각 남녀 상금왕에 올라 정점에 올랐다.


국내 투어는 반면 세금이 10%에 불과하다. 한국프로골프투어(KGT)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모두 소득세 3%와 주민세 0.3% 등 3.3%만 내면 된다. 남녀 공히 협회발전기금으로 세금보다도 많은 6.7%를 징수한다는 게 이채. KLPGA의 경우 우승자는 5%를 더 낸다. 1억원의 상금을 받았다면 일단 1000만원(KLPGA 우승자는 1500만원)만 빠지는 셈이다.


문제는 상금 규모가 워낙 작다는 데 있다. 2011년 기준 1억원을 벌기 위해서는 KGT에서 23위, KLPGA에서는 31위 이내에 진입해야 한다. 쉽지 않은 성적이다. 유망주들이 기량이 어느 정도 향상되면 곧바로 일본이나 미국 등 더 큰 무대로 지출하는 '엑소더스' 현상이 빚어지면서 '스타 부재현상'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다시 투어가 위축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는 까닭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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