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그동안 각종 북한리스크는 국내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우선 김일성 북한 국가주석이 사망한 직후인 1994년 7월11일 주가는 956에서 7pt 하락했지만 12일에는 12pt 상승한 961을 기록, 하루 만에 회복했다. 환율도 805.3원에서 0.3원 오른는데 그쳤다.
김 주석 사망 후 사년 만인 1998년8월31일. 북한이 대포동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에는 오히려 주가 5pt 오른 310으로 기록됐다. 환율은 이틀 동안 19원이 상승한 1350원을 기록했지만 열흘도 안돼 미사일 발사 이전 수준으로 안정됐다.
북한이 핵무기 보유 사실을 발표한 직후인 2005년 2월11일 주가는 949에서 2pt 하락했다. 그러나 당일 17pt 반등하는 등 하루 만에 안정세를 보였다. 환율은 직전 거래일에 비해 7원 상승해 1033원까지 기록했지만 하루도 안돼 8원이 하락하는 등 하루 만에 회복됐다.
2006년 10월9일 북한은 핵실험을 실시했다. 당일 주가는 33pt나 떨어진 1319를 나타냈다. 그러나 그날 오후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열흘 뒤에는 핵실험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환율은 15원 상승한 964원에서 23일만에 947원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천안함 사태 때에는 6pt 하락했다 8pt 상승해 하루 만에 회복했고, 환율은 오히려 3원 떨어졌다.
다만 남북간 일촉즉발 상황까지 갔던 지난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당시에는 닷새동안 48pt 하락한 1896으로 나타났고, 7일 후에 1950으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환율은 34원 오른 1610원까지 기록, 포격이전 수준으로 돌아오는데 열흘이 걸렸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번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도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20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금융당국과 합동으로 개최한 비상경제상황점검회의에선 이같은 의견이 오갔다.
신제윤 기재부 1차관은 "김 위원장의 사망에 따라 아시아증시는 하락했지만 어제 끝난 미국과 유럽의 증시는 보합세였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의 영향은 현재로서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신 차관은 또 "한국물에 대한 해외 시각도 김 위원장의 사망이후 급격하게 악화되지 않았다"면서 "국내은행의 외화차입 여건과 외화자금 시장을 점검한 결과도 큰 영향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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